▲다큐 인사이트 - 역전의 블루칼라
KBS
젊은 세대의 직업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다. '킹산직'이란 말을 들어 봤는가. 1억 원의 역대 연봉과 정년 보장처럼 왕과 같은 대접을 받는 생산직으로, '성공보다는 워라벨' 이라며 현대나 기아 자동차 같은 생산직 구직에 2040이 몰려 들고 있다.
야근 없는 연봉 3000 만원의 화이트 칼라보다 교대 혹은 지역 근무가 있는 연봉 7000 만원의 블루 칼라의 선호도가 높았다. 블루 칼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7%)보다 긍정적 인식(63%)이 9배나 많았다(출처 :블루칼라에 대한 MZ 취준생 인식 조사(1995-2007년생 취업 준비생 1603명 조사(진학사 캐치2025).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 이유를 들여다 보니 무엇보다 높은 연봉, 낮은 해고 위험 등이었다. 물론 빠른 취업과 AI와의 경쟁에서 자유로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정성일씨는 2024년 리올 기능 올림픽에서 로봇시스템 통합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그는 직업계 고를 선택했다. 졸업 후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업체에 입사했다. 전기차의 배터리 팩을 조립하고 포장하는 로봇을 만들어 수상했고, 로봇을 제어하는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짜는 일을 하고 있다. 블루 칼라에서 파생된 직군인 자동화 엔지니어인 그는 로봇에서 직장을 빼앗긴다는 불안감 대신, 로봇은 로봇이 할 일을, 사람은 사람이 할 일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내보인다. 이처럼 AI의 시대는 정성일씨처럼 새로운 직군의 직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요즘 MZ 세대가 생각하는 생산직은 그 앞선 세대가 생각하던 '노동'이 아니라 '숙련된 기술직'이라는데 방점이 찍힌다.
37년차 미장공 이태연씨는 시멘트를 배합하는 일부터 벽에 시멘트를 바르는 일로 여겨지는 '미장'을 한다. 한번 나와서 움직이면 30만 원씩은 받는다는 이태연는 제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자신의 손끝 기술은 대체할 수 없는 일이라 자부한다.
물론 기술직의 시작은 쉽지 않다. 쉽게 택할 수는 있지만, 200여 만 원의 수입은 기다림이라는 미학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기술을 택한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일을 하노라면 기술이 늘고, 늘어난 기술은 자신의 수입으로 인정과 안정을 가져다 준다고. 사람의 가치가 AI에 비해 '헐값'으로 취급되어지는 시대, 젊은이들의 '블루 칼라' 선택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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