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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빛바랜 멀티골... 승부차기서 아쉬운 실축

LAFC, 극적인 동점 이후 승부차기 패배... MLS컵 탈락

25.11.23 15:11최종업데이트25.11.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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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LAFC)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팀은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결국 패했다.

LAFC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MLS컵 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밴쿠버는 MLS컵 서부지구 결승에 진출하며, 오는 30일 미네소타-샌디에이고 승자와 맞붙는다.

손흥민, 팀 패배 막아낸 멀티골

 로스앤젤레스(LA) FC의 손흥민(오른쪽)이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경기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FC의 손흥민(오른쪽)이 22일(현지 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준결승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경기 후반 추가 시간 동점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연합뉴스/AFP

홈팀 밴쿠버는 4-2-3-1을 내세웠다. 원톱은 브라이언 화이트, 2선은 알리 아메드-토마스 뮐러-엠마누엘 사비가 받쳤다. 중원은 세바스찬 버홀터-안드레스 쿠바스, 포백은 마티아스 라보르다-랄프 프리소-트리스탄 블랙먼-에디에르 오캄포, 골문은 타카오카 요헤이가 지켰다.

원정팀 LAFC는 3-4-3으로 맞섰다. 드니 부앙가-손흥민-나탄 오르다스가 스리톱에 포진했으며, 중원은 마르코 델가도-티모시 틸만이 자리했다. 좌우 윙백은 라이언 홀링스헤드, 세르지 팔렌시아가 맡았고, 스리백은 에디 세구라-은코시 타파리-라이언 포티어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특성탓일까. 전반 중반까지는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치는 양상이었다. 점유율에서는 밴쿠버가 크게 앞섰다. 전반 14분 라보르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좁혀가며 시도한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17분에는 뮐러의 패스를 받은 아메드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요리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로 향하는 양질의 패스 부족으로 공격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제골은 밴쿠버로부터 나왔다. 전반 39분 타카오카 골키퍼의 롱패스 타이밍에 맞춰 쇄도하던 사비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요리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기세가 오른 밴쿠버는 전반 추가 시간 1분에도 2번째 골을 만들었다. 버홀터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뮐러의 머리에 닿았고,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이 옆으로 흘렀다. 이때 라보르다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전반은 밴쿠버의 2-0 리드로 종료됐다.

승부차기 1번 나선 손흥민

후반 시작과 동시에 LAFC가 교체 카드를 꺼냈다. 오르다스, 타파리 대신 앤드류 모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투입됐다. 2골 뒤진 LAFC는 후반들어 공격의 강도를 높이며 만회골을 위해 노력했다.

후반 1분 만에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첫 슈팅을 시도하며 예열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5분 델가도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란이 헤더로 떨궈놨다. 손흥민이 1차 슈팅이 다소 빗맞으며 타카오카 골키퍼에게 막히고 흘러나왔다. 이후 손흥민이 골문 앞 뒤엉킨 상황에서 두 차례 집념의 슈팅을 시도해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밴쿠버는 후반 28분 엘루미, 후반 32분 블랙몬의 슈팅이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점수차를 벌릴 기회를 무산시켰다. LAFC는 후반 32분 팔렌시아 대신 라이언 라포소를 넣었다.

LAFC는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에 나섰다. 후반 39분 델가도의 크로스에 이은 홀링스헤드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43분 마르티네스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후반 43분 아르템 스몰리아코프, 프랭키 아마야가 들어갔다.

후반 추가 시간은 9분이 주어졌다. 경기에 큰 영향을 줄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47분 밴쿠버 수비의 핵심 자원인 블랙몬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으나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LAFC였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히어로로 등장했다. 후반 50분 왼쪽 페널티박스 밖에서 시도한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 슈팅이 왼쪽 골문 상단에 꽂힌 것이다. 수비수 벽을 넘겨 커브를 그린 프리킥은 타카오카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는 순간 LAFC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은 엉켜 안으며 환호했다.

결국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수적인 우세를 안은 LAFC는 연장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연장 전반 4분 코너킥 상황 이후 문전에서 모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연장 후반 7분 스몰리아코프의 발리슛이 빗맞으며 골문 오른편으로 떠올랐다. 밴쿠버는 또 다시 악재를 맞았다. 교체로 들어온 할보우니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이다. 남은 교체 카드가 없이 결국 밴쿠버는 9명으로 싸워야 했다.

연장 후반 9분 손흥민, 스몰리아코프, 모란으로 이어지는 패스가 득점에 근접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연장 후반 15분 왼쪽 골라인에서 부앙가의 슈팅이 골문 오른편으로 흘러나가며 끝내 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두 팀은 승부차기를 통해 서부지구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손흥민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섰으나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LAFC는 3번 키커 델가도마저 실패하며 패색이 짙었다. 밴쿠버의 4번 키커 오캄포의 슈팅을 요리스 골키퍼 막아내며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5번 키커로 밴쿠버의 라보르다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빅게임 플레이어' 손흥민

 승부차기에서 LA FC 1번 키커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이어 3번 키커 마크 델가도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반면 밴쿠버는 1명을 제외하고 4명이 모두 성공시켜 PO 준결승에 진출했다.
승부차기에서 LA FC 1번 키커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이어 3번 키커 마크 델가도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반면 밴쿠버는 1명을 제외하고 4명이 모두 성공시켜 PO 준결승에 진출했다.연합뉴스/AFP

손흥민은 지난 8월 LAFC에 입단하자마자 미국 무대를 지배하고 있다.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LAFC의 서부지구 3위를 이끌었다.

본 게임은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로 펼쳐지는 MLS컵 플레이오프였다. 손흥민은 오스틴FC와의 1라운드 1차전에서 공격 포인트 없이 7개의 기회 창출을 기록하며, 영향력을 발휘했고, 경기 최우수 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POM)에 선정됐다.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 승리를 견인하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밴쿠버와의 서부지구 준결승전은 LAFC에게 중요한 고비처였다. 서부지구에서 2위에 오른 밴쿠버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LAFC가 다소 열세라는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었다. 경기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손흥민도 전반전 내내 볼 터치가 10회에 그쳤고, 슈팅은 0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후반 15분 손흥민이 집념의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팀은 활기를 얻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쏘아올리며 연장 승부로 몰고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MLS 진출 이후 멀티골은 9월 29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아쉬움이라면 승부차기에서의 실축이다. 손흥민, 델가도가 실축함에 따라 결국 LAFC의 우승을 향한 여정은 조기에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LAFC에 입단한지 3개월 만에 센세이션한 활약으로 주목을 끌었다.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포함, 총 13경기 12골 4도움의 성적표를 남기며,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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