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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개막전 23득점' 박지수, KB 홈 개막전 승리

[여자프로농구] 22일 BNK전 23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 활약, KB 개막 2연승

25.11.23 08:23최종업데이트25.11.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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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가 '디펜딩 챔피언' BNK를 제압하고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BNK 썸과의 홈 개막전에서 64-55로 승리했다. 지난 19일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82-61로 완파하며 순조로운 시즌 출발을 알렸던 KB는 홈 개막전에서도 4쿼터 화력을 폭발하며 9점 차 승리를 거뒀다. 반면에 개막전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에게 승리했던 BNK는 KB를 넘지 못하고 시즌 첫 패를 당했다.

KB는 강이슬이 11득점13리바운드3어시스트1블록슛으로 내외곽을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해줬고 허예은이 9득점5리바운드9어시스트, 4쿼터 1분48초를 남기고 쐐기 3점포를 터트린 사카이 사라가 6득점3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1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KB에 복귀한 박지수는 27분15초 동안 23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2블록슛을 기록하는 활약을 통해 농구팬들에게 '왕의 귀환'을 알렸다.

WKBL의 왕조시대, 누가 이끌었나

 지난 비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뉴스는 FA선수의 이적이 아닌 박지수의 국내 복귀였다.
지난 비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뉴스는 FA선수의 이적이 아닌 박지수의 국내 복귀였다.한국여자농구연맹

1997년에 출범한 여자프로농구는 KBO리그나 K-리그에 비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길지 않은 역사에 비해 많은 왕조들이 탄생했다. 출범 초기엔 삼성생명과 신세계 쿨캣이 있었고 프로 스포츠 최초로 통합 6연패를 차지했던 신한은행이 있었으며 그 후엔 우리은행이 왕조를 이어 받았다. 그리고 각 구단의 왕조 시대에는 소속팀을 최강으로 이끌면서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 '여왕'들이 존재했다.

삼성생명은 WKBL 출범 후 6시즌 동안 4번이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의 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삼성생명의 에이스이자 국가대표 센터 정은순은 프로 출범 후 네 시즌 동안 3번이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면서 WKBL 초창기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사실 정은순은 이미 1990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농구대잔치 시절에 전성기를 보낸 선수로 WKBL 출범 당시엔 베테랑으로 불리던 선수였다.

지난 2012년 하나은행에 매각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신세계 쿨캣도 WKBL 초창기에는 4번이나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생명과 WKBL을 양분했던 강 팀이었다. 당시 신세계는 '바스켓퀸' 정선민(하나은행 코치)이 팀을 이끌었는데 정선민은 프로 출범 후 8번의 시즌 동안 4번이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그렇게 정선민은 WKBL 역사상 가장 많은 7번의 MVP 트로피를 가진 선수가 됐다.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은 '레알 신한'이라는 별칭처럼 전주원(우리은행 우리WON 코치)과 정선민, 최윤아(신한은행 감독), 김단비(우리은행)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6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모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3번의 챔프전 MVP를 휩쓸었던 '거탑' 하은주(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신한은행의 뒤를 이어 또 한 번의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었지만 그 중심에는 역시 '또치' 박혜진(BNK)이 있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기간 동안 4번이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고 2015년부터 2017까지는 3년 연속 챔프전 MVP를 휩쓸었다. 그리고 현재는 WKBL의 여왕 자리를 KB의 박지수가 이어 받았다.

홈 팬들 앞에서 23득점11리바운드 퍼포먼스

 박지수는 BNK와의 홈 개막전에서 단 27분 출전으로 23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2블록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박지수는 BNK와의 홈 개막전에서 단 27분 출전으로 23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2블록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한국여자농구연맹

박지수가 입단하기 전까지 챔프전 준우승만 5번 기록했던 KB는 2016-2017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지수를 전체 1순위로 지명하면서 팀의 운명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6-2017 시즌 22경기에서 10.4득점10.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된 박지수는 프로 3년 차가 되던 2018-2019 시즌 KB의 프로 출범 후 첫 챔프전 우승을 견인하며 역대 최연소(20년3개월5일)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WKBL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2020-2021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했고 그 때부터 박지수를 제어할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4번의 정규리그 MVP와 2번의 챔프전 MVP, 6번의 리바운드상을 독식했다. 최근 네 시즌 동안 박지수가 MVP를 놓친 시즌은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친 2022-2023 시즌과 해외에서 활동했던 지난 시즌 밖에 없었다.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MVP와 득점,리바운드,우수수비 선수상 등 무려 8개의 개인 타이틀을 독식하고 튀르키예 리그에 진출했던 박지수는 1년의 유럽 생활을 마치고 지난 4월 KB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12승18패로 정규리그 4위를 기록했던 KB는 박지수의 복귀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박지수도 "KB 우승 도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상"이라고 밝힐 정도로 시즌 전부터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삼성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7분13초 동안 7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복귀전을 치른 박지수는 22일 BNK와의 홈 개막전을 통해 농구팬들에게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1쿼터 6분을 남기고 코트를 밟은 박지수는 27분15초를 소화하며 23득점11리바운드5어시스트2블록슛으로 기록지를 풍성하게 채웠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김도연과 박성진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박지수를 제어할 수는 없었다.

박지수는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주변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어 모은 후 외곽의 동료 선수들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 주는 넓은 시야와 패싱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실제로 KB는 BNK전에서 사카이 사라와 허예은,양지수가 각각 2개의 3점슛을 적중 시켰는데 이는 '박지수 효과'라고 해도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박지수의 가세로 더욱 무서워진 KB는 개막 일주일 만에 WKBL의 유일한 무패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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