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민주화 항쟁 당시 시위대 해산 및 주모자 체포에 나선 경찰 병력들시위해산을 위하여 출동한 경찰병력이 동원탄좌 진입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영화사 느티
이러한 국가 폭력은 노무현 정부(2005년 민주화운동 공식 인정), 박근혜 정부(2015년 최초 무죄 판결), 윤석열 정부(2023년 무죄 판결) 시기를 거치며 재심을 통해 사법적으로 일부 치유되었다. 그러나 정작 고문 후유증을 앓는 피해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심리 치료 및 의료 지원 시스템은 모든 정권을 거치며 미흡한 채로 남았다. 수십 년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신체적 고통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피해자들의 삶은 이미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뒤틀려버렸다. 공식 인정 이후에도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미미했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무관심, 끝나지 않은 고통
〈 1980 사북 〉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뼈아픈 질문을 남긴다. 5.18 등 다른 사건들이 사회적 관심과 치유의 대상이 된 것에 비해, 사북 항쟁의 피해자들은 여전히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스러운 과거의 기억과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들의 고통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부채다.
〈먼지 사북을 묻다〉가 닫힌 문을 열고 진실을 끄집어냈다면, 이번 〈 1980 사북 〉은 현재 시점에서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상황을 고발하며,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진정한 치유와 명예를 돌려줄 책임이 남아있음을 냉엄하게 상기시킨다. 이 다큐멘터리는 역사를 '이슈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이슈 뒤에 가려진 개인들의 고통을 끝까지 추적하는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며,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기록으로 남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