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없이 곧바로 시작한 승부차기(PSO) 두 번째 키커로 나온 한일복의 왼발 슛이 안타깝게도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32강 토너먼트에서 베네수엘라를 2-1로 물리치고 올라온 북한 축구소년들의 U-17 월드컵 도전은 여기서 멈췄지만 최근 여자 선수들이 U-17 여자월드컵에서 두 번 연속 우승을 차지한 쾌거에 이어 의미있는 성적을 거둔 셈이다.
림철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북한 17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우리 시각으로 19일(수) 오전 0시 15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어스파이어존 4번 구장에서 벌어진 2025 FIFA(국제축구연맹) U-17 월드컵 16강 토너먼트에서 강팀 일본을 상대로 1-1로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미국계 일본 선수들 활약 인상적
32강 토너먼트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B조 1위 일본이 이 게임 시작 후 3분 42초 만에 가볍게 첫 골을 뽑아내며 우승 후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구치 다이가의 왼쪽 측면 오른발 인스윙 크로스를 받은 골잡이 맥기 젤라니 렌이 북한 골키퍼 김정훈의 키를 넘기는 헤더슛을 정확하게 성공시킨 것이다.
맥기 젤라니 렌은 미국계 일본인으로 최근 일본의 차세대 골잡이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미국계 일본인 골키퍼 무라마츠 슈지도 27분에 내준 페널티킥 위기 상황을 놀라운 순발력으로 막아내 주장 완장의 무게를 듬직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나이지리아계 일본인 수비수 모토스나 안토니 우뎀바가 북한 골잡이 김유진을 밀어 넘어뜨리는 바람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김유진이 직접 오른발로 찬 페널티킥(32분)을 무라마츠 슈지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낸 것이다.
결정적인 페널티킥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북한 축구소년들은 후반에 접어 들어 더 거센 공격을 펼쳐 멋진 동점골을 뽑아냈다. 미드필더 서진성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주장 리혁광이 반 박자 빠른 오른발 돌려차기(66분 44초)를 일본 골문 왼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은 것이다.
1-1 점수판 그대로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고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가 이어졌는데 북한은 두 번째 키커로 나온 후반 추가시간 교체 멤버 한일복이 왼발 인사이드 킥 방향을 너무 높게 잡는 바람에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일본도 후반 교체 멤버 아사다 히로토가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날렸는데 북한의 김정훈 골키퍼 글러브에 맞고 굴러들어가는 바람에 북한 축구소년들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렇게 8강에 오른 일본은 한국을 32강에서 2-0으로 밀어낸 잉글랜드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둔 오스트리아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21일 오후 9시 30분에 3번 구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2025 FIFA U17 월드컵 16강 결과
(11월 19일 오전 0시 15분, 어스파이어존 4번 구장 - 카타르 도하)
★ 북한 1-1(PSO 4-5) 일본 [골, 도움 기록 : 리혁광(66분 44초,도움-서진성) / 맥기 젤라니 렌(3분 42초,도움-세구치 다이가)]
◇ 북한 U17 선수들 (4-4-2 감독 : 림철민)
FW : 김유진, 리강림
MF : 안진석, 리혁광, 박광성, 서진성(90+2분↔한일복)
DF : 최충혁, 박룡우, 김세웅, 리경봉
GK : 김정훈
◇ FIFA U17 월드컵 8강 대진표
오스트리아 - 일본 (11월 21일 오후 9시 30분 어스파이어 존 3번 구장)
이탈리아 - 부르키나 파소 (11월 21일 오후 10시 30분 어스파이어 존 5번 구장)
포르투갈 - 스위스 (11월 21일 오후 11시 45분 어스파이어 존 2번 구장)
모로코 - 브라질 (11월 22일 오전 0시 45분 어스파이어 존 7번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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