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악역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잘 소화하고 있는 도경수 배우
디즈니플러스 공식 유튜브 갈무리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기시감'이다. 억울한 옥살이라는 설정은 자연스럽게 영화 <올드보이>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이 교도소에서 갖가지 기술을 익힌다는 점도 그렇다.
재소자들이 벌이는 자동차 경주 또한 기시감을 준다. 거액을 걸고 벌어지는 생존 게임 방식은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빌런 요한이 게임을 설계하고, 그 광경을 지켜보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도 구조적 유사성이 드러난다.
그렇기에 더욱 남은 스토리 전개는 매우 중요해 보인다. 총 12화 중 절반이 공개된 이 시점에서 향후 전개는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미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는 만큼, 7~8화가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느냐가 전체 평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작품을 넘어 플랫폼의 상황이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글로벌 콘텐츠 공룡인 것은 분명하지만,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밀리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올해 디즈니 플러스는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탁류> 등 여러 오리지널을 선보이며 분전했지만, '대박'으로 이어진 작품은 없었다. 작품성과 별개로, 흥행은 늘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는 느낌에 가깝다.
아무래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OTT서비스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유지되는 쪽이 낫다. 행여 상황이 악화되어 국내 철수라도 하게 된다면 그만큼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이니까.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각도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주 공개될 7~8화가 과연 드라마 내적으로도, 그리고 플랫폼 외적으로도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조각도시는 디즈니 플러스의 <오징어 게임>이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이제 절반의 이야기 뒤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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