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의 TEDx 강연유튜브 'Ted X Talk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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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터넷 세상에는 이미 레고를 주 소재로 다루는 수많은 유튜버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알렉의 채널이 단연 도드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제품의 소비를 조장하는 대신, 레고의 순기능을 설파하기 때문이다.
레고사가 내놓는 제품을 분석·리뷰해 소비자의 눈으로 의견을 내놓는 '리뷰 유튜버'들과 달리, 알렉은 주변에 나뒹구는 브릭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창의적 활동 과정을 주로 선보인다. 그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그게 우주선이 될까?(Will it Spaceship?)'는 버려진 낚싯대 부품이나 말 꼬리 부품 등, 전혀 예상치도 못한 '자투리 피스'를 통해 그럴싸한 우주선을 만들어 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때 레고에 빠졌으나 현실에 지쳐 놀이와 거리를 둔 어른들을 겨냥한 저예산 콘텐츠인 셈이다.
물론, 알렉은 레고의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기발함 또한 간과하지 않는다. 레고랜드의 어린이 방문객이 남기고 간 창작품을 자기 나름대로 재해석에 어엿한 제품처럼 탈바꿈하는 것이 채널의 또다른 주 콘텐츠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 과정에서 알렉이 보이는 특징은 어린이들의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결코 '오류'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어릴 적 우리의 놀이에는 항상 그럴싸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하며, 그 세계를 존중하기 위해 애쓴다. 눈이 하나 달린 애벌레 작품을 개조할 때 그 특징적인 외형을 그대로 살리는 것 등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알렉은 이렇게 발칙한 상상력으로 회귀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한 약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꼭 세련되고 멋진 모형을 만들 필요 없이, 각자의 이야기를 담은 '엉망진창' 창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경직된 사고를 피하고 삶의 난관에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확언하는 것이다.
알렉은 2024년에 TEDx 강연자로 초청되어 이와 비슷한 논조의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창작 정체기 극복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된 이 강연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의미 있는 치유의 도구로서 레고를 재정의하는 순간에 닿는다. 레고 놀이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타인에게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수많은 규칙과 자기 의심에 얽매이기 십상인 현대 사회.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즐길 유튜브 영상을 찾고 있다면 알렉의 채널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채로운 창작품과 웃음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어린 시절의 열정을 다시금 일깨워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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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 신봉자. 이야기가 가지는 힘을 믿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