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오! 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 시민모임의 기자회견.
이선필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복례 광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오! 재미동에서 80여 차례의 영화 모임을 진행했다. 2016년경 오! 재미동과 인연을 맺었다는 조 프로그래머는 지난 6월 오!재미동에서 상영한 한 덴마크 감독의 <셰도우> 사례와 중국 베이징 영화인들과 교류한 사례를 언급했다.
"상영회 영상을 덴마크 감독이 보고 그런 소극장에서 10년 가까이 시니어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며 그는 "중국 베이징에서도 오! 재미동 이야길 듣고 BCC(베이징 시네마 클럽)를 만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프로그래머는 "노후를 맞은 이들이 좋은 모임을 즐기는 공간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게 문화 강국에 걸맞은 선택인지 묻고 싶다"며 "60대 이상 인구가 1천만인 시대에 OTT 플랫폼도 잘 모르고,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보는 세대가 바로 이런 시니어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곳은 오! 재미동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 측은 서울시가 운영 주체로서 아무 소통 없이 일방 결정한 것을 강하게 성토했다. 박수려 대표는 기자에게 "운영 중단 결정을 지난해 12월에 한 걸로 아는데 2월에 통보했다. 그 과정에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며 "갑자기 영화센터 구조를 변경하면서까지 오! 재미동이 관리하고 있는 단편 영화, 자료 DVD 등을 보내라고만 한다. 이후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재미동을 위탁받아 운영해온 서울영상위원회 관계자 또한 "서울시에서 운영 중단 관련해 우리에게 물어보거나 상의한 적이 없다. 사무처장을 대상으로 서울영화센터 발족 전에 의견을 들었다던데 오! 재미동 폐관 상의는 없었다"며 "그냥 기능 중복이니까 당연히 정리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후에 민원이 계속 들어오니까 민원 넣는 분들이 어떤 성격인지 우릴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시민모임 '오!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은 현재 서울시 경제정책실 창조산업과에서 오! 재미동을 관리하는 것과 관련, 문화공간의 가치를 경제 효율로만 따질 수 없다며 해당 공간 존치 및 운영 주체 이관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시민모임 '오!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은 해당 공간과 인연이 있는 시민과 영화인들이 7월경 결성한 모임이다. 이들은 오!재미동 운영종료 반대 연대 서명을 받아왔고, 현재(12일 기자회견 기준)까지 189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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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