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푼돈 도박꾼의 노래>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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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운명을 바꾸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과 깊이 맞닿아 있다. <푼돈 도박꾼의 노래>는 바로 그 욕망을 파헤치려는 시도다. 하지만 영화는 명확한 메시지 대신, 끝없는 혼돈만을 남긴다.
라일리는 끊임없이 구원자를 찾아 헤맨다. 사채업자 다오밍은 마치 그의 양심 혹은 환각처럼 등장한다. 그녀가 현실의 인물인지, 혹은 라일리가 만들어낸 환상인지는 끝까지 모호하다. 이 모호함은 영화의 미덕인 동시에 한계로 작용한다.
관객은 그의 타락과 환각을 따라가지만, 정작 그의 내면을 완전히 들여다보지 못한다. "그는 왜 도박을 멈추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영화는 답하지 않는다. 대신 마카오의 불빛만이 그를 비추며 묵묵히 말한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네가 가진 모든 걸 걸어야 해"라고 말이다.
결국 이 영화는 도박이라는 소재로 인간의 탐욕과 허무를 은유한 비극이다. 하지만 베르거 감독은 그 이야기를 너무나 몽롱하게 풀어내서, 감정의 중심이 흔들리고 만다. 마치 모든 게 꿈이었는지, 혹은 이미 끝나버린 인생의 잔상인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영화가 남긴 잔상은 강렬하다. 도박이 아닌, 인간 그 자체를 탐구하려는 시도 때문일 것이다. 에드바르트 베르거는 이번에도 인간의 내면을 냉정하게 들여다본다. 다만 이번엔 주사위와 카드가 등장했을 뿐이다.
<푼돈 도박꾼의 노래>는 화려한 시각과 강렬한 연기, 그리고 매혹적인 분위기로 관객을 끌어당긴다. 그러나 도박의 심리전을 넘어 인간의 깊은 내면을 건드리기엔 힘이 부족하다고 총평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카오의 불빛은 찬란하지만, 그 속의 인간은 너무도 공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인간이라면 다시 물을 수밖에 없다. "한 번 더 베팅할까?" 바로 그 유혹이, 영화가 던지는 마지막 노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푼돈 도박꾼의 노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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