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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광주에 1-0 승리... 정헌택의 '미친 크로스'가 만든 기적

[K리그1] 후반 막판 김현준 결승골로 1부 잔류 희망 이어가... 11위 제주와 '3점 차'

25.11.08 18:18최종업데이트25.11.0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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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극장 승리를 따내며 1부 잔류 희망가를 이어간 대구에 숨은 히어로는 바로 정헌택이었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8일 오후 2시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서 이정효 감독의 광주FC에 1-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대구는 7승 11무 18패 승점 32점으로 최하위에, 광주는 13승 9무 14패 승점 48점 8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구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시작 전 승점 29점으로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던 이들은 이번 경기서 자칫 삐끗하면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 동 시간대 열리는 11위 제주가 8위 안양을 상대로 무승부 혹은 승리를 거두고, 대구가 광주에 패배를 기록하면 남은 2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2부로의 추락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서 대구는 광주를 상대로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흐름을 보여줬다. 측면에는 정헌택·정치인이, 중원에서는 황재원·김주공·정재상이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으나 전반에는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광주 역시 헤이스를 필두로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지만, 45분 동안 유효 슈팅은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대구는 박대훈·라마스·에드가를, 광주는 신창무·하승운·프리드욘슨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후 흐름은 완벽하게 대구의 몫이었고, 후반 39분에는 에드가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맞고 나왔다. 하지만 계속해서 밀어붙였고 결국 후반 막판 김현준이 정헌택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승리의 숨은 '히어로'

목표를 달성하며 홈에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목표를 채운 대구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11위 제주가 안양에 패배함에 따라서 이들의 격차는 3점 차로 좁혀지게 됐으며, 다음 라운드서 승리를 따내게 될 시에는 순위표를 바꿀 기회까지 얻게 됐다.

이처럼 최상의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된 대구는'승리의 숨은 히어로' 정헌택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 시작 전 대구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세징야(11골 12도움)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를 누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직전 수원FC전에서 무리한 탓에 부상 정도가 심해졌고, 결국 명단 제외됐다.

김병수 감독도 이에 대해 "수원FC전도 뛰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본인이 팀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너무 강했다. 선수의 판단을 존중할 수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격 핵심을 잃은 상황 속 대구는 전방에 정치인을 필두로 에드가·김주공·지오바니를 필두로 득점을 노렸으나 계속해서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즉 세징야의 공백이 확실하게 드러난 것.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 속 2005년생 젊은 자원인 정헌택이 팀을 구해냈다. 사실 정헌택이라는 인물은 대구 팬들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자원이다. 지난해 입단하며 많은 이목을 끄는 듯싶었지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면서 자취를 감쳤다. 이번 시즌에도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를 오는 과정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서서히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B팀에서 묵묵하게 실력을 갈고닦으며 기다린 정헌택은 포기하지 않았고, 찾아온 기회를 확실하게 살렸다. 팀의 주전 좌측 풀백을 담당했던 장성원이 30라운드 대전전서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병수 감독은 묵묵하게 대기하고 있던 정헌택에 기회를 제공했다. 그는 무리하지 않고, 빠르게 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울산-광주-강원과 같은 까다로운 상대들을 상대로 인상적인 실력을 선보였고, 그가 출전한 6경기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렇게 김 감독의 신뢰를 얻은 정헌택은 이번 경기서도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경기 내내 광주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수비에서도 제 몫을 해냈고, 후반에도 최근 날카로운 활약상을 선보이던 신창무도 봉쇄했다.

본인 장점인 활동량과 함께 단단한 모습으로 좌측면을 지킨 정헌택은 끝내 사고를 쳤다. 후반 49분 0-0으로 무승부로 끝나는 게 짙어지던 가운데 좌측에서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김현준이 마무리하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게 된 것. 정헌택은 득점 이후 달려가 포효했고, 그렇게 대구는 짜릿한 승점 3점을 손에 넣게 됐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정헌택은 패스 성공률 91%, 키패스 1회, 팀 내 최다 크로스 성공(2회), 공격 진영 패스 성공 18회, 전진 패스 성공 19회, 팀 내 최다 볼 획득(14회)을 기록, 팀 승리의 숨은 히어로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극적으로 승리를 따낸 대구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우선 오늘도 변함없이 열렬하게 응원해 주신 대구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경기 양상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잘 흘러갔다고 생각하고,후반전에 득점을 노리기 위해서 에드가를 투입했다.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공격 활로를 찾았던 게 승리 요인이라고 본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대구는 11월 A매치 휴식기 후 오는 23일(일) 11위 제주SK와 파이널 라운드 4번째 일전을 통해, 1부 잔류의 가름 길에서 멸망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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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대구FC 광주FC 김병수감독 이정효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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