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토마스 뮐러가 미국 입성 반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준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이번 시즌 'BEST 11'에 선정되며 압도적인 클래스를 자랑하고 있는 메시도 올라갈 수 있을까.
MLS는 리그 시스템이 타 리그들과는 다소 다르다. 넓은 대륙 탓에, 동부·서부(각 15팀)로 나뉘어 일정을 치르는 이들은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과 2번씩 맞붙고 반대 지구 팀과는 무작위로 6경기를 더한다. 그렇게 해서 총 34경기를 치러 각 지구에서 상위 9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며, 단 8~9위는 단판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로 진출하는 구조다. 그렇게 모인 동부·서부의 8팀은 1라운드서 3판 2선승제를 통해 준결승에 도달하게 되며, 이후부터는 단판 승부를 통해 우승컵을 다투는 특이한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흥미로운 플레이오프 구조인 MLS 시스템에서 이번 시즌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작성되고 있다. 바로 최근까지 유럽 무대를 누비며 세계 축구 최정점에 서 있던 이들이 미국에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는 것. 가장 먼저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 손흥민은 이번 여름 LAFC 이적 후 생애 첫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8월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LA에 입성한 손흥민은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준결승에 선착했다. 입단 직후 체룬돌로 감독 지휘 아래 데니스 부앙가와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그는 정규 라운드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 팀의 3위 달성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PO 1라운드서는 오스틴을 상대로 2경기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준결승 도달에 큰 힘을 보탰다.
손흥민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도 활짝 웃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을 떠나 밴쿠버 화이트캡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가운데 정규 라운드 6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또 댈러스와의 PO 1라운드서도 3경기서 2골을 터뜨리면서 제 몫을 해냈고, 이에 따라 밴쿠버는 준결승으로 향했다.
'PO 탈락 위기' 리오넬 메시, 클래스 선보일까
이처럼 유럽을 흔들었던 손흥민·뮐러가 빠르게 MLS 준결승 무대에 오른 가운데 축구계 'GOAT'로 평가받고 있는 리오넬 메시는 1라운드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 메시가 소속된 인터 마이애미는 동부권 3위를 차지하며, 손쉽게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주한 상대는 6위에 자리했던 내슈빌, 객관적인 전력상 빠르게 2승을 거둘 거로 예상됐다.
또 정규 라운드서 2번 만나 모두 승리(2-1, 5-2)를 거둔 바가 있었기에, 빠른 결과가 도출될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은 완벽하게 달랐다. 1차전서는 메시의 멀티 득점과 아옌데의 쐐기 득점으로 깔끔하게 1승을 챙겼지만, 내슈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2-1로 패배했다.
탈락 위기에 몰린 마이애미는 핵심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내슈빌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수아레스는 후반 내슈빌 수비수인 앤디 나자르의 복부를 오른발로 걷어차는 행위를 보여줬다. 주심은 당시 아무런 조치 없이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경기 후 리그 사무국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철퇴를 내렸다.
사무국은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폭력적인 행위로 판단했고, 징계를 내렸다. MLS는 공식 채널을 통해 5일(한국시간) "수아레스가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비신사적인 행위를 저질러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라고 발표했다. 리그 우승컵을 향한 중요한 순간에 비신사적인 행태로 핵심 공격수를 잃은 마이애미는 이제 더욱 메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물론 공격진에 이번 시즌 셀타 비고서 임대로 넘어와 12골 1도움을 몰아치고 있는 아옌데가 존재하지만, 메시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이번 시즌 메시는 만 38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리그 28경기에 나와 29골 16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을 수상했고, 기세를 이어 시즌 BEST 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처럼 메시는 마이애미서도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고, 플레이오프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내슈빌과의 1차전서는 멀티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패배를 맛본 2차전서도 종료 직전 만회 골을 터뜨리며 자존심을 살렸다. 계속해서 '캐리'를 통해 팀을 이끌었지만, 수아레스가 빠진 최전방을 메워야만 하는 부담감이 있기에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메시는 바르셀로나·PSG서 리그 우승을 12번이나 차지했지만, 미국에서는 단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2023년 여름 마이애미에 입성했을 때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 막히며 1라운드 탈락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또 바르셀로나 동료들과의 '라스트 댄스'이기 때문에, 승리가 매우 절박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조르디 알바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시는 이들과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무수한 역사를 작성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커리어 말미 다시 미국에서 뭉쳐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메시도 특별한 감정을 내비친 바가 있다. 지난 10월 30일 글로벌 매체 <골닷컴>을 통해 "솔직히 힘들다. 주변 사람들이 떠나는 걸 보며 곧 내 차례도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내슈빌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 일전이 이들에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것.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에 이어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MLS 준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세계 축구계를 흔들었던 그가 3차전서도 본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클래스를 입증할 수 있을까.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MLS PO 일정
인터 마이애미 VS 내슈빌 SC 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체이스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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