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앞둔 마지막 2연전
이번 11월 2연전은 홍명보호의 2025년 마지막 A매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자신들보다 순위가 한참 낮은 볼리비아(76위), 가나(73위)를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르는데, 단순히 평가전의 의미만으로 부여할 수 없다.
다음달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이번 11월 2연전 결과를 반영해 피파랭킹으로 각 포트가 정해진다. 최상의 조편성을 받아들이려면 높은 포트에 들어가는 것이 필수다. 한국은 기존 순위인 22위로 11월 A매치를 마감할 경우 2포트 수성이 가능하다.
반대로 2경기 모두 패한다면 2포트를 장담하기 어렵다. 23위 에콰도르, 24위 오스트리아, 25위 호주와의 점수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험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11월 2연전이다.
볼리비아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7위로 마감하며, 내년 3월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한 상태다. 가나는 아프리카 예선 I조에서 8승 1무 1패를 기록, 조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볼리비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2무로 우세하지만 가나에는 3승 4패로 뒤져있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가나와 맞붙어 2-3으로 패한 바 있다. 월드컵 이후 3년 만의 재대결이다.
변화 대신 안정 택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6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일정을 마감한 이후 본격적인 본선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9월 미국-멕시코와의 원정 2연전에서는 1승 1무, 홈에서 열린 10월 2연전에서는 브라질에 0-5로 대패했지만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 4경기에서 드러난 홍명보호의 가장 큰 특징은 스리백 전환이다.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가동한 포백 대신 스리백으로 4경기를 모두 소화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플랜 A가 스리백으로 바뀜에 따라 대표팀 명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수비수 숫자가 늘어난 반면 원톱과 2선의 공격진의 숫자는 다소 감소했다. 이러다보니 공격진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됐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4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대표팀 명단의 밑그림을 그린 모양새다. 앞선 10월 명단과 비교하면 큰 변화의 틀을 감지하기 어렵다.
실질적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때까지 치를 수 있는 경기수가 많지 않다. 유럽파가 모두 가세해 완전체로 치를 수 있는 A매치는 올해 11월, 내년 3월이 전부다.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다. 연속성과 안정을 택한 셈이다.
조규성, 홍명보호 스트라이커 경쟁 뛰어들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규성의 승선이다. 조규성은 2024년 3월 26일 태국전 이후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조규성의 발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월 A매치 명단 기자회견에서 "아직 무릎 상태는 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타고 경기를 준비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시안컵에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월드컵 이후 2023년 여름에는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적하자마자 등번호 10번을 배정받고, 주전 자리를 꿰찬 조규성은 모든 대회 통합 37경기에서 13골 4도움을 올리며 미트윌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년차인 2024-25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 이후 합병증이 발생해 1년을 재활에만 매진했다. 한 시즌을 통으로 날려버린 조규성은 기나긴 재활을 거쳐 이번 2025-26시즌 덴마크 리그 5라운드에서야 복귀전을 치렀다. 그리고 9월 18일 AaB와의 컵대회에서 감격의 시즌 1호골을 쏘아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리그에서도 득점 소식을 전했다. 8라운드 비보리, 10라운드 라네르스, 13라운드 프레데리시아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기존의 골 감각을 되찾았다. 조규성은 올 시즌 모든 대회 통합 13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득점에만 치중한 게 아니다. 덴마크 수페르리가보다 더 높은 레벨인 유럽대항전(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또, 조규성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머리로만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스타덤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서 손흥민, 오현규를 번갈아가며 원톱으로 기용한 바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부족했던 점은 장신 스트라이커의 부재다. 제공권과 파워를 지닌 유형의 골잡이가 필요했던 홍명보호로선 조규성의 가세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2025년 11월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
GK: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MF: 원두재(코르파칸), 백승호(버밍엄 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김진규(전북현대),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울산HD), 권혁규(FC낭트)
FW: 오현규(KRC 헹크), 손흥민(LA FC), 조규성(미트윌란)☞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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