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나누는 LG 선수들10월 3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쌍둥이 군단' LG 트윈스가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LG는 2024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나무랄 성적은 아니었으나, 만족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돌아온 LG는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으로 KBO리그 정상에 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누구 한 명이 특출나게 잘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팀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서로 마음을 공유하며 만든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길었던 암흑기... 염경엽 감독이 바꿔놓은 LG
LG는 1990년 첫 우승을 차지하고 4년 뒤인 1994년에 우승했다. 하지만 그 이후 암흑기가 너무 길었다.
특히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연속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반면에 '한 지붕 라이벌' 두산 베어스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황금기를 여는 것을 부럽게 바라봐야만 했다.
LG는 과감한 투자와 장기적인 계획으로 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을 함께 시도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했으나, 우승까지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2023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거치며 다듬은 염 감독의 야구 철학은 LG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꽃을 피웠다.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빈틈없는 전력을 만들어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김현수, 박해민 등 다른 팀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온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었고 무명이었던 신민재와 문성주가 주전으로 도약했다. 포수 유강남이 떠난 자리는 박동원이 더 큰 활약을 펼치며 완벽하게 메웠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염 감독의 한 박자 빠른 선수 교체와 세밀한 전술로 큰 위기 없이 4승을 달성하며 무려 29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10구단 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 왕조 건설의 '기틀'
올해는 더 힘들었다. 2024년 불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을 들였으나 신통치 않았다. 장현식, 함덕주, 김강률 등이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손주영과 송승기가 선발진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흔들리자 방출하고 발 빠르게 앤더슨 톨허스트를 영입한 것도 대성공이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까지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1994년 이후 31년 만이다. 뒤늦게 합류한 톨허스트도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역투했고,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도 큰 위기가 있었다. 홍창기와 오스틴 딘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 것이다. 그러나 '만능 유틸리티' 구본혁의 활약으로 극복했다. LG가 지난 수년간 치밀하게 쌓아온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년에는 더 많은 선수가 돌아온다. 토종 거포 이재원, 투수 김윤식과 이민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미국에 진출했던 마무리투수 고우석도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영우가 올해 경험을 쌓으면서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눈부신 도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가 당장 두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떠날 경우를 걱정해야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주전과 후보의 경계가 흐릿할 정도로 안정적인 전력을 만든 LG는 내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LG는 2019년부터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의 지략과 신구 조화를 앞세운 LG가 과연 '왕조 건설'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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