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묵티 공연 연습 장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강량원 연출가는 이 작품을 단순한 사회극이 아닌 속도의 시대를 잠시 멈추게 하는 연극이라 정의한다.
"지금 인류는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쟁과 속도가 인간을 고립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돌봄의 감각이 사라지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묵티〉는 그 감각을 되살리려는 시도입니다. 진흙 속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돌아가는 길, 그것이 바로 해방이고 묵티입니다."
그는 예술이 인간의 내면을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오랫동안 품어왔다. 한편 공공극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분명한 소신을 드러냈다.
"공공극장은 단순히 무대를 빌려주는 곳이 아닙니다.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실험하고 질문을 나누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은 벽산문화재단과의 협력 속에서 벽산희곡상 수상작을 꾸준히 무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술은 사회적 관계를 바꾸는 힘을 갖고 있고, 공공극장은 그 실험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강량원은 극단 '동'을 창단해 수많은 실험적 작품을 선보였고,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을 거쳐 2022년부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행정가 이전에 예술가로서, 공공극장이 창작자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연극 〈묵티〉는 2025년 11월 1일부터 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문희, 김정아, 김진복, 배선희, 유은숙, 신소영, 송주희, 강현우, 최호영, 강세웅, 이재호 등 11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무대미술 임일진, 음악 장영규, 의상 오수현, 영상 박태준 등 탄탄한 스태프진이 함께한다. 강량원은 공연 개막을 이틀 앞둔 이날, 그의 바람을 들려줬다.
"연근밭의 진흙 속에서 인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경험, 그것이 〈묵티〉가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모든 것입니다.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건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입니다. 그 눈물의 언어가 바로 '묵티', 곧 해방의 다른 이름입니다."
▲연극 묵티 공연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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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간 문화예술계에서 글을 쓰고 있다. 문화예술 시사 월간지에서 편집장(2013~2022)으로, 한겨레에서 객원필진(2016~2023)으로 취재와 예술가를 인터뷰했다. 현재는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는 '서울문화투데이' '더프리뷰' 등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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