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아우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발라드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의 한 장면
SBS
딸과 저를 이어준 한 곡의 발라드처럼, 요즘 사람들도 저마다의 발라드로 하루를 위로 받고 있는 듯합니다. 세대가 달라도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는 변하지 않는 걸까요. 요즘 다시 발라드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발라드가 다시 대세라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발라드 오디션 프로그램인 SBS <우리들의 발라드>가 '8090년대 발라드의 부활'을 알리며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도 발라드는 단지 '과거'의 장르가 아니라, 자신들의 감정과 스토리를 담는 새로운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들의 발라드>에는 평균 나이 18.2세의 참가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과학고 출신의 한 참가자는 학창 시절 모두가 경쟁자라는 생각에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었고, 015B의 '텅빈 거리에서'(1990년)가 자신의 심경을 위로해 주었다고 했습니다. 제주에서 올라온 19살의 한 소녀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임재범의 '너를 위해'(2000년)를 열창해 많은 이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청춘들이 다시 들려주는 추억 속 노래들은 단순한 옛 노래가 아니었습니다. 세대를 관통하는 감정의 언어, 힐링의 노래이자 신선한 위안으로 다가왔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세대가 달라도, 세상이 바뀌어도,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듯합니다.
음악 업계 관계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의 발라드 열풍은 복고가 아니라 피로한 감정을 회복하려는 욕구의 반영"이라며 "사람들이 자신의 속도와 감정에 맞는 노래를 찾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역시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수단만이 아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휴식과 위로를 주는 힐링의 언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강렬하고 빠른 곡에 마음이 끌렸다면 이제는 인생의 무게처럼 잔잔하면서도 공감되는 노래가 끌립니다. 중년으로서 삶이 각박해지고, 나이를 먹는 속도감이 강해질수록, 가끔은 '느리게 흐르는 감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같은 노래, 같은 감정 함께 웃을 수 있는 행복
딸아이 플레이리스트에는 이문세의 '사랑이 지나가면'(1987년), 변진섭의 '숙녀에게'(1989년),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1993년), 윤도현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1994년), 패닉의 '달팽이'(1995년) 등 많은 명곡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 헬스(VeryWell Health, 2023)에 따르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음악이 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개선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아침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는 아빠도, 곧 고3이 되는 딸아이도 입시 스트레스로 힘든 순간을 음악이라는 포근함을 통해 위로받고 있습니다.
음악은 세대를 넘어서는, 시간을 넘나드는 감성의 언어입니다. 딸과 아빠가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감정으로 웃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큰 감동 아닐까요. 가을이 깊어지는 요즘, 음악을 듣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죠. 여러분도 이어폰을 꽂고 조용히 한 곡의 발라드에 마음을 맡겨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최애 발라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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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직장인,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빠, 매 순간을 글로 즐기는 기록자. 글 속에 나를 담아 내면을 가꾸는 어쩌다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