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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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으로 '권력과 인간의 욕망'을 탐구해온 변성현 감독은 이번에도 권력을 향한 냉소적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굿뉴스>는 전작들보다 훨씬 가볍고 유머러스하다.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하지만, 영화는 '진실'을 다루는 한편 '권력자들의 연극'을 조명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화려한 영웅이 아니다. 납치범도, 인질도 아닌, 사건을 해결하려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이들이다. 일본과 한국, 북한, 미국의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그들은 조종당하고, 이용당하고, 결국 잊힌다.
특히 류승범이 연기하는 중정부장 '박상현'은 냉정하고 노회한 권력자다. 그는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성과만 챙기려는 인물로, 한국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풍자한다. 반면 공군 중위 '서고명'(홍경 분)과 정체불명의 기획자 '아무개'(설경구 분)는 실제로 사건을 수습한 인물이지만, 기록에도 남지 않고 이름도 남지 않는다.
특히 각국의 고위급 관료들이 벌이는 대화와 행동은 비극적이면서도 기묘하게 웃기다. "인질을 구하자는 게 아니라, 체면을 구하자는 거잖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한마디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진짜 위기 속에서도 그들은 사람보다 체면, 생명보다 명분을 지키려는 것이다.
웃으며 끝내는 비극의 아이러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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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공중 납치 사건은 일본, 한국, 북한, 미국에게 모두 나름 '성공적'이었다. 적군파는 목적을 이뤘고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났으며 일본의 운수정무차관과 요도호 기장·부기장은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북한은 체제 선전의 명분을 얻고, 미국은 한반도 내 질서를 유지했다며 만족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대통령이 한국의 개입은 없었던 일로 하라고 한다. 하여 실무자였던 서고명과 아무개는 역사 속에서 철저히 지워진다. 그야말로 '굿뉴스'다. 모두가 원하는 바를 얻었으니까.
단, 진실을 제외하고.
영화는 이 허무한 결말을 '가짜 명언'으로 장식한다.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 허구의 인물 트루먼 셰이디의 말이다. 마치 중요한 의미가 있을 듯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아닌 말. 그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변성현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라는 형식을 통해, 역사가 얼마나 선택적으로 기록되고 얼마나 정치적으로 소비되는지 보여준다. 실제 요도호 사건이 그랬듯, 진실은 언제나 정치의 손에 의해 가려지고 재해석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굿뉴스>는 단순한 풍자극에 그치지 않는다. 인질극의 긴장감, 복잡한 국제 정세의 얽힘,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허망함이 교차하며 묘한 쓴웃음을 남긴다. 보는 내내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싶은 감정이 들게 만든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굿뉴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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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는 단순한 역사극이 아니다. 실제 사건을 빌려와, 지금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국가란 무엇인가?" "진실은 누가 말하고, 누가 숨기는가?" "영웅은 왜 늘 뒤늦게 만들어지는가?"
이 영화에는 영웅이 없다. 대신 자기 자리를 지키려는 인간들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실패하고, 거짓말하며, 결국엔 '굿뉴스'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비극을 남긴다. 그렇기에 <굿뉴스>는 냉소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이 작품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불편한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관객은 알게 된다. 진실은 달의 뒷면에 있지만, 우리가 보는 '앞면' 또한 결코 무고하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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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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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김포공항에... 요도호 납치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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