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진구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고등부 배구 결승에서 우승을 거둔 중앙여자고등학교 선수들.
박장식
이미 압도적인 우승 후보였다. 중앙여자고등학교는 올해 고교 여자배구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9월 열린 V리그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에이스' 이지윤이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전체 7순위로 박여름이 정관장에, 3라운드에서 박윤서가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되는 등 그에 걸맞은 성과 역시 거뒀다.
3학년 선배들의 '라스트 댄스'가 유독 빛났다. 1회전에서 제천여고와의 열전에 나선 중앙여고는 3세트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1세트를 25-6으로, 2세트를 25-10으로, 3세트를 25-10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8강전에서, 준결승에서도 중앙여고의 위력은 대단했다. 8강전 천안청수고등학교를 만난 중앙여고는 1세트 25-16, 2세트 25-18, 3세트 25-17로 단 하나의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했다. 이어 8강전에서 '명문' 근영여고를 꺾고 4강에 오른 부산 남성여고를 상대로도 세트 스코어 3대 0(25-17, 25-21, 25-15)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한봄고등학교와 만난 중앙여고. 한봄고는 김연경·김수지·한유미 등 한국 여자배구를 상징하는 선수들을 배출한 학교다.
1세트는 치열했다. 한봄고등학교가 첫 세 번의 득점을 연달아 기록하며 주도권을 가져가는 경기를 펼쳤다. 상대를 잠재운 중앙여고의 첫 득점은 U-21 대표팀 출신 오세인으로부터 나왔다. 오세인은 강한 스파이크로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중앙여고는 석 점을 더 만들어 놓으며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22일 부산진구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고등부 배구 결승에서 우승을 거둔 중앙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박장식
두 학교가 팽팽하게 이어간 승부는 매치 포인트까지 이어졌다. 먼저 매치 포인트에 들어선 중앙여고 이지윤의 서브를 한봄고가 받아치는 데 성공하면서 동점을 만들어낸 것. 중앙여고는 오세인의 강스파이크와 박여름의 블로킹에 힘입어 연속 득점에 성공,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수월했다. 더욱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부드럽게 막아낸 중앙여고는 2세트를 25대 11, 압도적인 스코어로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3세트, 한봄고등학교가 초반 석 점을 연달아 기록하면서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중앙여고는 금세 동률을 맞춘 데 이어, 점수를 만들어나가며 역전에도 성공했다. 중앙여고는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며 20점 고지도 먼저 밟았다. 그렇게 접어든 매치 포인트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하며 중앙여고의 우승이 확정됐다.
중앙여고 장윤희 감독은 "아이들이 열심히 하려고 하고,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이겨내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온 것 같다"며 "특히 단체 종목은 감독이 혼자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잘 따라온 덕분에 좋은 성과가 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프로에서도 '우승 주역'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체육대회 여자 고등부 배구에서 두 번재 우승을 거두며 고교 3년 생활을 기억에 남을 경기로 마친 중앙여자고등학교 이지윤 선수가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다.
박장식
이날 우승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이지윤은 고교 마지막 무대를 어떻게 치렀을까.
이지윤은 "내가 올해 주장으로서 부족했는데도, 아이들이 따라와줘서 고맙다. 잘 마무리하면서 끝나서 슬프기도 하지만, 즐거운 마음도 크다"며 "후련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프로 선수 신분으로서의 나날이 설레기도 하고, 두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단 한번도 세트를 내주지 않고 전국체전 우승을 거머진 것과 관련 이지윤은 "결승전도 사실 더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한봄고와 연습 경기를 자주 하니 서로 많은 것을 아는 상태여서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22일 경기에서는 첫 세트가 조금 어긋난 것도 느꼈는데, 그 부분을 다시 맞춰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이지윤은 "이 부족함을 잊지 않고 프로에 가서도 우승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함께 뛰었던 박여름·박윤서는 곧 프로에서 동료로, 맞상대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에 이지윤은 "우리 가 1학년 때부터 함께 올라온 멤버였다. 정도 많이 쌓였는데, 이렇게 고교 생활을 잘 마무리해서 행복하다"며 "프로 경기에서 서로 만나면 웃길 것 같다. 서브하는데 (박)여름에게 때린다면 재미있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재치 있는 답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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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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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여고, 전국체전 배구 우승... 이지윤의 라스트 댄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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