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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의미심장한 '골프 세리머니'... 울산 HD 70일만에 승리

[2025 K리그1] 울산 HD 2-0 광주 FC

25.10.19 10:00최종업데이트25.10.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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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감독 교체를 두 번이나 겪은 K리그1 3년 연속 우승 팀 울산 HD가 70일만에 어렵게 이겼지만 그들 앞에는 강등권 탈출이라는 까다로운 숙제가 놓였다. 최근 신태용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터져 나온 불편한 이야기에 맏형 이청용은 쐐기골을 터뜨리고는 보란듯이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신태용 전 감독 논란을 풍자하는 것처럼 보였다.

노상래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울산 HD FC가 18일(토)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1 광주 FC와의 홈 게임을 2-0으로 이기고 정규 라운드 최종 순위 9위로 파이널 B그룹에 편성됐다. 여전히 강등권 부담을 여전히 안고 마지막 다섯 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 HD, 최근 7게임 연속 무승 마침표

차가운 가을비가 내리는 울산 문수경기장. 토요일 낮 1만 294명의 축구팬들이 찾아와 홈 팀 울산 HD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랐다. 70일 전 8월 9일 제주 SK와의 홈 게임 1-0 승리 이후 최근 7게임 연속 무승(3무 4패 6득점 14실점)의 늪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K리그1 우승 위업을 이룬 울산 HD가 이렇게 부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김판곤 감독에 이어 신태용 감독까지 소방수로 나섰지만 파이널 B그룹까지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A매치 휴식기 이후 이번 게임부터 노상래 감독대행이 울산 HD를 이끌게 됐고 파이널 B그룹 마지막 다섯 게임까지 포함하여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게임, 안방에서 광주 FC를 맞이한 울산 HD는 게임 초반에 광주 FC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 앞에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20분 56초에 터진 루빅손의 오른발 첫 골 덕분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박민서의 왼쪽 끝줄 앞 크로스가 광주 FC 유제호의 몸에 맞고 흐른 것을 루빅손이 달려들어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 넣은 덕분이었다.

파이널 A그룹으로 올라가는 막차를 탈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품고 문수경기장에 찾아온 광주 FC 선수들이 후반에 반격을 펼쳐 동점골 그 이상을 노렸지만 골대 불운에 고개를 저어야 했다. 50분, 하승운의 오른쪽 측면 로빙 크로스를 받은 오후성이 결정적인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조현우가 지키는 울산 HD 골문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온 것이다.

이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는 광주 FC 에이스 헤이스의 다이빙 헤더 동점골(90+5분)이 들어갔지만 직전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수비수 변준수의 밀기 반칙이 VAR 온 필드 리뷰로 확인되면서 취소되어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영상 판독 시간이 소모된 것만큼 추가 시간이 더 길게 이어질 때 울산 HD의 페널티킥 쐐기골까지 나왔다. 90+10분 울산 HD 후반 교체 선수 이희균이 오른쪽 끝줄 앞으로 빠져들어갈 때 광주 FC 신창무의 반칙이 나온 것 때문이었다.

이 결정적인 쐐기골 기회에서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울산 HD 맏형 이청용은 오른발 인사이드 페널티킥(90+12분 23초)을 왼쪽 구석으로 낮게 차 넣었다. 김경민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를 스치며 빨려들어간 것이다.

쐐기골 직후 이청용은 서포터즈석을 바라보며 드라이버샷을 홀컵에 넣는 듯한 동작의 골프 세리머니를 펼쳐 울산 홈팬들로부터 더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이마에 손을 올리고 멀리 바라보는 모션까지 취했으니, 누가 봐도 이 세리머니는 최근 신태용 감독이 물러나면서 말한 울산 HD 고참 선수들과의 불화는 물론 구단 버스 짐칸에 싣고 다닌 신감독 골프백 논란을 풍자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8월 9일 제주 SK와의 홈 게임 1-0 승리 이후 70일만에 승리를 기록한 울산 HD는 파이널 B그룹 9위 자리에서 남은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하게 되었다. 오는 21일(화)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홈 게임을 먼저 준비해야 하지만 그 이후 파이널 B그룹 'FC 안양, 광주 FC, 수원 FC, 제주 SK, 대구 FC'와 각각 한 차례씩 더 만나면서 강등권 탈출 시나리오를 구체화하는 상황이 더 시급한 입장이다.

2025 K리그1 결과(10월 18일 오후 2시, 울산 문수경기장)

울산 HD 2-0 광주 FC [골, 도움 기록 : 루빅손(20분 56초), 이청용(90+12분 23초,PK)]

울산 HD (4-3-3 감독대행 : 노상래)
FW : 루빅손(82분↔이희균), 에릭(82분↔이진현), 윤재석(46분↔엄원상)
MF : 백인우(56분↔이청용), 정우영(72분↔보야니치), 고승범
DF : 박민서, 김영권, 정승현, 강상우
GK : 조현우

광주 FC (4-4-2 감독 : 이정효)
FW : 헤이스, 최경록(63분↔프리드욘슨)
MF : 오후성, 유제호(68분↔문민서), 이강현(63분↔신창무), 정지훈(32분↔이민기)
DF : 심상민(68분↔안영규), 조성권, 변준수, 하승운
GK : 김경민

◇ 2025 K리그1 33R 최종 순위표
1 전북 현대 71점 21승 8무 4패 57득점 27실점 +30 [우승 확정!]
2 김천 상무 55점 16승 7무 10패 53득점 37실점 +16
3 대전하나 시티즌 55점 15승 10무 8패 48득점 41실점 +7
4 포항 스틸러스 51점 15승 6무 12패 40득점 43실점 -3
5 FC 서울 45점 11승 12무 10패 43득점 42실점 +1
6 강원 FC 44점 11승 11무 11패 32득점 36실점 -4
------------- 파이널 A, B그룹 구분선 ---------------
7 FC 안양 42점 12승 6무 15패 42득점 41실점 +1
8 광주 FC 42점 11승 9무 13패 34득점 40실점 -6
9 울산 HD 40점 10승 10무 13패 39득점 43실점 -4
10 수원 FC 38점 10승 8무 15패 48득점 53실점 -5
11 제주 SK 32점 8승 8무 17패 35득점 47실점 -12
12 대구 FC 27점 6승 9무 18패 41득점 62실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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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