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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표' 예술 공연 빛났다... 부산 가득 담은 개막식 '호평'

[현장]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막... 부산항·시장 등 역사성 조명해

25.10.19 13:25최종업데이트25.10.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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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부산광역시에 돌아온 전국체육대회가 막이 올랐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박칼린 감독의 예술 공연은 2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아시안 게임의 개막식이 생각나는,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담은 웅장한 공연으로 대회의 시작을 빛냈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이 17일 부산광역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배 들어온다, 부산'을 주제로 한 개회식은 부산항 컨테이너를 형상화한 무대를 중심으로 부산의 근대사를 한 바퀴 도는 듯한 주제 공연이 전개되어 관심을 끌었다. 뮤지컬배우 최재림이 키를 잡았던 주제 공연은 시장·영화·바다 등 부산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해 전국체전 개막식이 정부와 체육계 갈등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 올해 전국체전 개회식은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모두 '정상화'를 알리는 듯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첫 체육 관련 일정으로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을 찾아 2년 만에 대통령이 개회식을 찾았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선수로 섰던 전국체전 무대에 대한체육회의 수장으로 다시 올랐다.

최재림이 이끌고, 김광규가 웃음 주고

 17일 부산광역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17일 부산광역시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박장식

이번 개회식 공연은 박칼린 총감독이 키를 잡았다. 첫 순서는 '배 들어온다 부산'을 주제로 치러진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사전공연이었다. 배가 들어오기 직전의 부산항에서 작업자들의 수신호를 모티브로 한 춤으로 나타낸 사전공연은 실제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 관제사들이 출연한 입항 허가와 함께 본격적인 주제 공연으로 이어졌다.

주제 공연의 스토리텔러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었다. 최재림은 부산의 시장을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주제 공연에서 '굳세어라 금순아'를 열창하며 이목을 끌었다. 영도다리, 40계단 등 부산의 현대사와 함께 한 장소를 소개도 뒤따랐다.

분위기가 바뀌며 '영화도시 부산'으로 주제가 이어졌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30주년을 맞이하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사랑받는 등 영화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지금의 부산을 상징하는 노래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풍문으로 들었소'.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OST인 '풍문으로 들었소'의 뒤에는 영화의 한 장면을 닮은 결투 씬도 이어졌다.

다음 노래 역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친구>의 OST였던 'Bad Case of Loving You'. 노래를 부르던 최재림의 앞에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를 외치는 사람이 나타났다. 영화 <친구>에서의 장면을 통해 인기를 끌었던 배우 김광규가 특별출연해 영화 당시의 장면을 맛깔나게 재현했다.

끝으로 부산의 바다를 상징하는 주제 공연이 이어졌다. 부산 하면 빠질 수 없는 명소, 해운대와 광안리를 상징하는 노래는 싹쓰리의 '다시 여름 바닷가', 그리고 하하와 스컬의 '부산 바캉스'. 부산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차례로 담은 주제 공연은 부산, 그리고 바다를 상징하는 지금의 노래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스포츠 없는 미래는 없어"

 17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선언에 맞추어 폭죽이 터지고 있다.
17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개회선언에 맞추어 폭죽이 터지고 있다.박장식

선수단 입장으로 시작된 본격적인 개회식. 제주특별자치도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 선수단이 입장했고, 이어 미국·일본 등 18개 국가에서 방문한 재외동포 선수단 역시 차례로 입장했다. 개최지인 부산광역시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입장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를 한마음으로 준비한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드리며, 개막식에 함께 한 여러분께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30만 도시가 100만 피난민을 끌어안고 애환을 기꺼이 나눈 도시이자, 수출항으로서, 산업 기지로서 대한민국 발전의 신화를 거둔 도시가 부산"이라고 축사했다.

이어 박 시장은 "이번 전국체전이 부산의 미래를 보여주고,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부산이기에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더욱 시민들의 참여를 극대화해 모든 경기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환영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25년 전 부산에서 열린 이 무대에 선수로 섰던 내가 회장으로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전국체육대회는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체육을 이끈 자랑스러운 무대다. 순회개최를 통해 지역 체육을 발전시키는 등 대한민국 체육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유 회장은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로 스포츠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다가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이 선수단의 열정으로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스포츠 없는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기념사를 통해 "푸른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해양수도 부산에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의 막이 올랐다. 벅찬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으로 기쁘고 반갑다"며, "제2의 수도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축하했다.(관련 기사: 첫 전국체전 참석한 이 대통령 "제2의 수도 부산, 새 도약 적극 지원" )

동래학춤과 함께 핀 성화... 23일까지 77개 경기장에서 '열전'

 17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개막의 축하를 알리는 불꽃이 터지고 있다.
17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개막의 축하를 알리는 불꽃이 터지고 있다.박장식

성화의 점화에 앞서 동래학춤 공연이 펼쳐졌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래학춤의 춤사위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가운데, 첫 번째 최종 성화 주자가 경기장에 들어섰다. 부산 청소년 극지탐험대원 대원들이 경기장을 누비며 개회식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올라섰다.

청소년들로부터 성화를 인계받은 두 번째 주자는 부산광역시의 청년 인재 여섯 명이었다. 스타트업 대표·작곡가·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된 주자들이 성화를 세 번째 주자에게 인계했다. 세 번째 주자는 체육 꿈나무 네 명의 선수. 수영·체조·롤러 등 지난 봄 열린 소년체전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인 선수들이 나섰다.

네 번째 주자는 부산을 대표하는 체육인, 양학선과 송세라였다. 양학선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로 금메달을 땄던 선수. 지난 달 열린 전국체전 사전경기를 끝으로 오랜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현 세계 랭킹 1위의 검사 송세라와 함께 전국체육대회의 시작을 향해 나섰다.

마지막 주자는 1988 서울 올림픽의 핸드볼 은메달리스트 이상효, 그리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의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길영아였다. 현직 해양 관제사 서정완·이태희 부부와 함께 학들의 안내를 받아 컨테이너의 꼭대기에 위치한 성화대에 선 이상효·길영아는 성화대와 연결된 줄에 불을 붙였고, 성화대에 불이 옮겨붙으며 전국체육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렇듯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는 1년 전 정부와 대한체육회의 갈등 속 파행을 뒤로 하고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8,791명(선수 19,418명, 임원 9,373명)이 참가하고, 재외동포 1,515명이 참가해 3만 명이 넘는 선수단이 부산광역시와 창원·상주 등 77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48개의 정식 종목, 시범 종목 2개에 출전한다.

특히 개막일이었던 17일에 앞서 사전 종목 경기도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세영(삼성생명)이 부산 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우승을 거둔 데 이어, 펜싱에서도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사전 경기에 출전해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카누의 간판 조광희(울산광역시청)도 3관왕에 올랐다. 대회는 2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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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