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티브>의 한 장면.
넷플릭스
극 중에서 언론은 스탠턴 우드의 교육 방식을 "급진적이고 진보적인 사랑"이라 부른다. 하지만 영화는 오히려 그 '사랑'의 허점을 파헤친다. 스티브는 아이들에게 조건 없는 애정을 주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을 소모하고 무너져간다. 사랑은 고귀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들의 상처는 제각각이고, 누군가에겐 따뜻한 품보다 냉정한 한마디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지점은, '사랑'조차 때론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이해와 용서가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현실에서 더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스티브는 점점 깨닫는다. 자신이 아이들을 구원하려는 이유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영화는 바로 그 지점에서 가장 인간적인 진실에 다가간다.
그럼에도 마지막 장면에서 감독은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는다. 스티브가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기로 결심하는 순간, 영화는 절망 위에 희망을 새긴다. 그 희망은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라, "아직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에 가깝다.
결국 주체는 아이들이라는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스티브>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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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단순히 문제아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에 따른 개인적, 사회적, 종교적 의미가 다층적으로 싸여 있어 복합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영화가 내놓은 방향성은, 결론은 나이브한 편이지만 마음에 든다.
주체는 결국 아이들이라는 것. 그들을, 그러니까 문제아들을 바라볼 때 단점을 보고 해결하려 하기보다 장점을 보고 발전시켜 보려 하자는 것. 거기에는 무조건적인 사랑도 보이지 않고 아이들을 사회의 폐기물로 보는 시선도 없다. 아이들 자체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있을 뿐이다. 그렇게 절망이 희망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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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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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버린 아이들, 포기하지 못하는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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