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골 없이 끝나는 줄 알았던 K리그2 플레이오프권 빅 매치가 종료 직전 극장 결승골로 순위표가 또 요동쳤다. 7위였던 서울 E랜드가 5위 김포 FC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선 것이다. K리그1 최종 10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얻기 위한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은 함부로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3위 전남 드래곤즈(55점)부터 8위 성남 FC(48점)까지 무려 여섯 팀이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김도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서울 E랜드 FC가 11일 오후 2시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김포 FC와의 34라운드 어웨이 게임에서 후반 교체 멤버 변경준이 추가 시간 3분 9초에 터뜨린 극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5위까지 뛰어올랐다.
변경준, 승점 3점 따내는 침착한 마무리
홈 팀 김포 FC가 이 게임 직전까지 19게임을 뛰면서 10승 8무 1패(29득점 11실점)의 성적으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이번 시즌 맞대결 기록에서 1무 1패(2득점 3실점)로 밀리고 있던 서울 E랜드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반면에 서울 E랜드 FC도 최근 13게임을 통해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5승 7무 1패 17득점 9실점)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김포 FC를 상대로 자신이 있었다. 솔터축구장이 김포 FC의 늪 축구를 상징하는 것처럼 어웨이 팀들이 게임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곳이었지만 지난 5월 18일 바로 이곳에서 김포 FC를 2-1로 이긴 기억 때문에 더 그랬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포 FC가 토요일 낮 2천 여 홈팬들 앞에서 플라나의 날카로운 왼발을 앞세워 그 기세를 이어나가고 싶었지만, 구성윤 골키퍼와 노련한 수비수 김오규, 오스마르를 중심에 둔 서울 E랜드의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지는 못했다.
57분에 플라나의 날카로운 왼발 코너킥으로 서울 E랜드 골문을 크게 위협했다. 하지만 구성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김포 FC의 오른쪽 코너킥을 걷어냈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으로 김포 FC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박동진의 머리까지는 맞았지만 오른쪽 기둥에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겪었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 믿기 힘든 극장 결승골이 터졌다. 서울 E랜드 에이스 에울레르의 왼발 논스톱 크로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가는 순간 후반 교체 멤버 백지웅이 노마크 헤더 슛으로 결승골을 넣는 줄 알았다. 하지만 69분에 손정현 골키퍼의 부상으로 바꿔 들어온 윤보상이 손끝으로 기막히게 쳐냈다. 이 세컨드 볼을 잡은 변경준은 그 누구보다 침착한 동작으로 왼발 슛을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90분이 지나고 3분 9초만에 들어간 극장 결승골이었다.
이후 김포 FC는 동점골을 얻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후반 교체 멤버 제갈재민이 과감한 드리블 이후 오른발 중거리슛(90+9분)을 날리기도 했지만 서울 E랜드 FC 골문을 직접 위협하지는 못하고 끝났다.
그 결과 3위 전남 드래곤즈(55점)부터 4위 부천 FC 1995(53점), 5위 서울 E랜드 FC(52점), 6위 김포 FC(51점), 7위 부산 아이파크(51점), 8위 성남 FC(48점)에 이르기까지 여섯 팀이 최종 순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제 서울 E랜드 FC(5위)는 오는 19일 오후 2시 부산 아이파크(7위)를 목동 홈 그라운드로 불러들이며, 김포 FC(6위)도 같은 날 같은 시각 충남 아산 FC(9위)를 만나기 위해 이순신 종합운동장으로 찾아간다.
2025 K리그2 결과(10월 11일 오후 2시, 김포 솔터축구장)
★ 김포 FC 0-1 서울 E랜드 FC [골, 도움 기록 : 변경준(90+3분 9초)]
◇ 김포 FC (3-5-2 감독 : 고정운)
FW : 조성준(69분↔제갈재민), 플라나(84분↔홍시후)
MF : 김민식, 최재훈, 박동진(84분↔김결), 디자우마, 윤재운(28분↔이상민)
DF : 이찬형, 채프먼, 김동민
GK : 손정현(69분↔윤보상)
◇ 서울 E랜드 FC (4-3-3 감독 : 김도균)
FW : 가브리엘(64분↔허용준), 아이데일(46분↔변경준), 에울레르
MF : 서재민(64분↔백지웅), 오스마르, 박창환
DF : 배서준(46분↔배진우), 곽윤호(75분↔김하준), 김오규, 채광훈
GK : 구성윤
◇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70점 21승 7무 5패 59득점 25실점 +34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60점 17승 9무 7패 62득점 44실점 +18
3 전남 드래곤즈 55점 15승 10무 8패 55득점 44실점 +11
4 부천 FC 1995 53점 15승 8무 10패 52득점 47실점 +5
5 서울 E랜드 FC 52점 13승 13무 8패 49득점 42실점 +7
6 김포 FC 51점 13승 12무 9패 41득점 20실점 +12
7 부산 아이파크 51점 13승 12무 8패 41득점 35실점 +6
8 성남 FC 48점 12승 12무 9패 35득점 28실점 +7
9 충남아산 FC 40점 9승 13무 11패 42득점 41실점 +1
10 화성 FC 36점 8승 12무 13패 32득점 40실점 -8
11 경남 FC 33점 9승 6무 18패 31득점 53실점 -22
12 천안시티 FC 28점 7승 7무 19패 38득점 57실점 -19
13 충북청주 FC 27점 6승 9무 18패 29득점 54실점 -25
14 안산 그리너스 22점 4승 10무 19패 23득점 50실점 -27
◇ 2025 K리그2 김포 FC, 서울 E랜드 FC 남은 다섯 게임 일정
5위 서울 E랜드 FC(현재 승점 52)
부산 아이파크(H), 충남 아산 FC(H), 경남 FC(A), 충북 청주 FC(A), 안산 그리너스(H)
6위 김포 FC(현재 승점 51)
충남 아산 FC(A), 부산 아이파크(A), 화성 FC(H), 부천 FC 1995(H), 수원 삼성 블루윙즈(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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