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많은 어른들은 자녀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걸 지는 거라 생각해요. 사과는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모를 향한 존경심이 커집니다." (오은영)
내친 김에 10km 마라톤에 도전한 금쪽이네에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금쪽이는 하기 싫은 티가 역력했고, 시간에 쫓긴 아빠는 금쪽이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금쪽이는 자리를 이탈했고, 강제로 잡아끄는 아빠와 대치했다. 분노가 폭발한 아빠는 험한 말과 완력을 사용했고, 급기야 금쪽이의 멱살까지 잡았다. 홧김에 한 말로 생채기만 남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오은영은 부모가 자녀에게 화나거나 서운할 때도 있기 마련이지만, 현재 금쪽이가 우울 고위험군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잘못하면 영원히 아이를 놓칠 수 있다며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그만큼 금쪽이의 절박함에 귀를 기울였던 오은영은 권위를 내세우는 아빠의 말투를 당장 고칠 것과 금쪽이 입장에서 깊게 깨닫고 노력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하지만 금쪽이네의 문제는 아빠만이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살림과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혼한 엄마를 만난 금쪽이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할머니는 그런 금쪽이가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아빠를 불러내 은밀하게 친모의 뒷담화를 하는 게 아닌가. 아빠도 맞장구를 치며 동조했다. 금쪽이는 그 부정적 감정인 담긴 대화를 속수무책 들어야 했다.
모든 게 며느리 탓이라는 할머니와 마누라 복이 없다는 아빠의 대화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할머니 입장에서 전 며느리가 미운 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미움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건 부적절한 행동이다. 심각한 표정의 오은영은 (계속 반복된다면) 일종의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못박았다. 지금이라도 할머니의 행동을 멈춰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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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로 보여요. 할머니와의 갈등을 피하고자 아이가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그냥 둔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빠잖아요." (오은영)
일상이 짜증으로 가득찬 할머니는 폭언과 손찌검을 일삼았다. 아이들은 명백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하루는 옷장 안에 숨어 있던 금쪽이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아빠는 친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금쪽이가 발견된 후, 할머니는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전 며느리가 오고 있다는 사실도 불만이었는지 전화를 해서 못 오게 하라고 호통을 쳤다.
할머니의 부정적인 감정이 가족들에게 여과 없이 전해지고 있었다. 아빠는 그런 할머니를 묵인했다. 도대체 아빠는 왜 할머니를 놓지 못하는 걸까. 오은영은 어릴 때 엄마로부터 성숙한 사랑을 받지 못한 아빠의 구멍난 자존감 때문이라 진단했다. 할머니가 삼 남매를 키우며 힘들어할수록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서적 독립이 절실했다. 아빠의 위치에 서야 했다.
"할머니와는 분가하십시오." (오은영)
오은영은 분가라는 강력한 처방을 제시했다. 헌데 아빠는 할머니에게 가족들이 유일한 정착 대상이라며 걱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오은영은 할머니의 태도가 아이들에게 주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할머니가 조금 심심하고 외로운 건 비할 바가 아니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경중을 구분하지 못하는 아빠가 몹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했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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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만난 오은영은 여전히 금쪽이 탓을 하는 할머니에게 촬영 영상을 보여줬다. 그리고 분가 처방을 내렸다는 얘기를 전했다. 자신이 금쪽이를 비롯한 삼 남매에게 했던 언행을 지켜본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삶에 찌들어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였으리라. 금쪽이가 겪고 있는 심각한 우울증의 원인을 어른들이 제공했다는 걸 이제 깨닫게 됐을까.
할머니는 역할극을 통해 금쪽이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고,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차올라 눈물을 쏟았다. 아빠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금쪽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할머니는 일상 속에서 확연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아빠는 친모, 금쪽이와 등산을 가는 등 부모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다. 할머니는 더 변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과연 금쪽이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겼을까. 다행히도 금쪽이는 "이제는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라며 희망을 담은 미소를 보였다. 어른이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어른이 변해야 아이가 변한다. 우리가 이 간단한 진리를, 순간의 얄팍한 힘듦 때문에 잊고 외면하고 사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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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아빠에게 '할머니와 분가' 솔루션 내린 오은영의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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