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 Wood 솔로 음반 앞면 커버
최우규
당대 최고 스타들이 거들었다. 1970년대 로큰롤 명예의 전당 급이다. 키스 리처즈는 기타와 피아노, 백 보컬을 했고,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은 슬라이드 기타와 백 보컬, 믹 테일러는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를 맡았다. 믹 재거, 로드 스튜어트가 백보컬이다. 페이시스에서 오르간을 친 이언 맥라건(Ian McLagan),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 스톤(Sly and the Family Stone) 드러머 앤드류 뉴마크(Andrew Newmark), 어리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등 스타들 앨범에 베이시스트로 등재된 친 윌리 위크스(Willie Weeks) 등이 망라돼 있다. 앨범 제목은 조지 해리슨과 믹 재거 등이 "집에 돌아가서 내 앨범도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첫 곡 '아이 캔 필 더 파이어(I Can Feel the Fire)'는 흥겨운 레게 곡이다. 맥 재거가 함께 노래를 부른다. 이 곡은 우드의 라이브 공연 때 빼놓지 않는 인기곡이다.
두 번째 곡 '파 이스트 맨(Far East Man)'은 조지 해리슨과 함께 만들었고, 해리슨이 슬라이드 기타를 연주했다. 몽롱하고 느린 블루스 록으로, 석 달 뒤 해리슨은 자신의 앨범 <다크 호스(Dark Horse)> 앨범에 재녹음해 수록했다.
'앰 아이 그루빙 유(Am I Grooving)', '액트 투게더(Act Together)', '유 슈어 더 원 유 니드(You Sure the One You Need)'는 통통 튀는 부기우기 피아노와 해먼드 오르건, 트위 기타 등이 귀를 사로잡는다. 롤링 스톤스 음반에 담아도 어색하지 않다.
마지막 곡 '크로치 뮤직(Crotch Music)'은 재즈록으로, 제프 벡과 추억을 회상하는 듯하다.
참여한 아티스트들이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좀 하자'고 졸라서 만든 듯하다. 천재 영감이 번득이는 곡과 연주가 꽉 꽉 들어차 있다. 당대 로큰롤의 원형질을 모아놓은 듯하다. 롤링스톤스, 크림(Cream), 프리(Free) 등 1970, 80년대 클래식 록 팬이라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론 우드는 이후 49년간 롤링 스톤즈 공식 멤버로 활동했고, 솔로 활동과 협업을 이어갔다. 우드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두 번 이름이 오른다. 1989년 롤링스톤스 멤버로, 2012년 페이시스 멤버로 각각 헌액됐다.
론 우드와 재거, 리처즈 등 생존한 롤링 스톤스 멤버들은 2023년 < 해크니 다이아몬즈(Hackney Diamonds > 앨범을 냈다. 미 빌보드 200에서 3위, 영국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25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앨범상을 수상했다. 70, 80대 노장들의 돌은 여전히 굴러가고, 이끼가 낄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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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기자로 23년 일했다.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 연설기획비서관을 했다. 음반과 책을 모으다가 시간, 돈, 공간 등 역부족을 깨닫는 중이다. 2023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룬 책 <대통령의 마음>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