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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45초 사이에 3골 '인천 Utd' 승리, 후반 천안 저력도 놀랍다

[2025 K리그2] 천안시티 FC 3-4 인천 유나이티드 FC

25.09.14 12:19최종업데이트25.09.1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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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우승 트로피와 함께 곧바로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수비구멍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 팀(22실점, 게임 당 실점 평균 0.76)이지만 천안시티 FC를 상대로 세 게임을 뛴 결과 무려 6골이나 내줬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3일 오후 7시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천안 시티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4-3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라이벌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승점 차이(10점)를 그대로 유지하며 선두를 내달렸다.

26분 22초부터 30분 7초까지 3-0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시작 후 24분 만에 오른쪽 풀백 김명순이 광대뼈에 부상을 당해 구급차를 타고 후송되는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 천안시티 주장 툰가라와 높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벌어진 불상사였다.

그런데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김명순 대신 이상기를 준비시키는 과정에서 얻은 오른쪽 코너킥 세트피스로 첫 골을 터뜨렸다. 신진호의 오른쪽 코너킥 아웃스윙 세트피스를 키다리 공격수 박호민이 뛰어들며 이마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박호민의 이 첫 골이 26분 22초에 골 라인을 통과했는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이후 3분 45초 동안 3-0 점수판을 순식간에 만들어 냈다. 귀중한 첫 골 잔상이 이마에 남아있는 박호민은 1분 35초 뒤에 빠른 압박으로 천안시티 FC 허자웅 골키퍼의 킥을 몸으로 막아 추가골(27분 57초)을 넣었다. 상대 센터백 김성주의 백 패스가 불안하게 흘러가는 것을 놓치지 않은 판단력과 결단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기세는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2분 10초 뒤에 또 하나의 명품 골을 뽑아냈다. 제르소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얼리 크로스를 절묘하게 넘겨주었고 이번 시즌 공격수로 변신한 축구 도사 신진호가 기막힌 오른발 터닝 발리골(30분 7초)을 성공시켰다. 맏형 신진호의 오른발 감각이 여전히 K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아울러 제르소는 이 어시스트로 서울 E랜드 미드필더 에울레르와 공동 선두(10도움) 자리에 올라서며 '10골 10도움' 기록까지 찍어냈다. 공격 포인트(득점·도움) 순위에서도 팀 동료 스테판 무고사(17골 3도움)는 물론 에울레르(10골 10도움)와 함께 공동 선두 구도를 형성했다. 이제 10게임만 남겨놓은 2025 시즌 개인 기록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간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 시작 후 2분 만에 박호민이 해트트릭 기회를 잡아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지만, 곧 천안시티 FC 허자웅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몬테네그로 국가대표로 멀리 날아갔다가 돌아온 스테판 무고사가 들어와 팀의 네 번째 골까지 꽂아 넣었다. 이주용의 왼쪽 크로스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보고 무고사가 허리 숙인 헤더골을 58분 15초에 터뜨렸다.

천안시티 FC, 후반 3골 추격

점수판이 4-0까지 벌어지자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이 방심하기 시작했고 그 틈을 천안시티 FC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65분에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왼쪽 옆그물을 왼발 슛으로 찢어버린 툰가라가 68분 14초에 진짜 첫 골을 오른발 슛으로 열어낸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교체 멤버 이상기의 빌드 업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에도 천안시티 FC는 방심한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을 상대로 3-3 극장 동점골을 뽑아낸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85분 12초에 왼쪽 구석 프리킥 세트피스로 1골을 더 따라붙었다. 이광진이 올려준 프리킥 크로스를 교체 멤버 브루노가 이마로 돌려넣은 것이다. 불필요한 파울로 프리킥을 내준 인천 유나이티드 센터백 김건희의 머리에 맞고 살짝 방향이 바뀐 묘한 골이었다.

그런데 홈 팀 천안시티 FC의 추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추가 시간이 다 끝나서도 이어졌다. 여기서도 인천 유나이티드 김건희의 무리한 반칙이 나왔다. 공지된 후반 추가시간 7분도 거의 다 끝나갈 때 천안시티 FC 브루노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는 순간 김건희가 뒤에서 잡아 넘어뜨렸다. 이에 정회수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브루노가 추가시간 9분 12초에 오른발 페널티킥을 가볍게 차 넣은 것이다.

이렇게 두 팀은 이번 시즌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펼친 두 게임 합산 13골(인천 유나이티드 7골, 천안시티 FC 6골)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추가시간이 더 남아 있었다면 6월 1일 3-3 결과에 이어 이번에 4-4라는 더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게임 흐름이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1위)는 오는 20일(토) 오후 7시 김포 FC(7위)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천안시티 FC(13위)는 다음 날(21일) 오후 4시 30분 화성 FC(10위)와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만난다.

2025 K리그2 결과(9월 13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

천안시티 FC 3-4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 도움 기록 : 박호민(26분 22초,도움-신진호), 박호민(27분 57초), 신진호(30분 7초,도움-제르소), 무고사(58분 15초,도움-이주용) / 툰가라(68분 14초), 브루노(85분 12초,도움-이광진), 브루노(90+9분 12초,PK)]

천안시티 FC (3-4-3 감독 : 조성용 대행)
FW : 툰가라, 이정협(71분↔브루노), 이지훈(57분↔이상준)
MF : 김영선, 김성준(46분↔이광진), 하재민(46분↔정석화), 이상명
DF : 강영훈, 김성주(62분↔박준강), 마상훈(88분↔미사키/추가 교체)
GK : 허자웅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신진호(52분↔박승호), 박호민(52분↔무고사)
MF : 바로우, 정원진(69분↔김도혁), 이명주, 제르소(83분↔김성민)
DF : 이주용, 김건웅, 김건희, 김명순(27분↔이상기/뇌진탕 교체)
GK : 민성준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65점 20승 5무 4패 56득점 22실점 +34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55점 16승 7무 6패 55득점 38실점 +17
3 부천 FC 1995 48점 14승 6무 9패 45득점 40실점 +5
4 전남 드래곤즈 45점 12승 8무 7패 43득점 36실점 +7
5 부산 아이파크 44점 12승 8무 8패 35득점 30실점 +5
6 서울 E랜드 FC 43점 11승 10무 8패 43득점 39실점 +4
7 김포 FC 43점 11승 10무 8패 36득점 26실점 +10
8 성남 FC 41점 10승 11무 7패 31득점 25실점 +6
9 충남아산 FC 36점 8승 12무 9패 40득점 35실점 +5
10 화성 FC 30점 7승 9무 12패 26득점 34실점 -8
11 경남 FC 26점 7승 5무 17패 25득점 48실점 -23
12 충북청주 FC 25점 6승 7무 15패 29득점 50실점 -21
13 천안시티 FC 23점 6승 5무 18패 34득점 51실점 -17
14 안산 그리너스 20점 4승 8무 16패 20득점 44실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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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