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목요일 살인 클럽>의 한 장면.
넷플릭스
표면적으로 <목요일 살인 클럽>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일상 속의 소소한 순간들에 있다. 실버타운 주민들은 취미를 즐기고, 연애를 하고, 친구와 웃고 떠들며 살아간다. 그들에게 중요한 건 화려한 사건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지켜내는 일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수사'는 단순히 범인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몸부림에 가깝다.
노인들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답답하거나 느리게 전개될 것이라는 편견은 금세 깨진다. 오히려 그들의 경험과 내공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젊은 탐정물과는 다른 맛을 준다. 엘리자베스의 노련한 판단, 론의 리더십, 이브라힘의 통찰, 조이스의 따뜻한 배려가 모여 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은 흡입력 넘친다. 관객은 어느새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는 마음마저 품게 된다.
더불어 영화는 잘 짜인 체스 게임 같다. 인물, 사건, 전략이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지만, 과도한 자극 대신 차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오히려 시리즈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다. 한 편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캐릭터들이고, 오래 곁에 두고 보고 싶은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웃음과 따뜻함, 그리고 은근한 긴장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목요일 살인 클럽>의 한 장면.
넷플릭스
<목요일 살인 클럽>은 화려한 액션이나 극단적인 반전 대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택한다. 노년의 유쾌함과 지혜, 그리고 공동체를 지키려는 연대의 힘이 영화의 중심을 이루며, 그 위에 살짝 스릴러의 양념을 더했다.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는 건 삶의 의미와 노년의 존엄이다. 크리스 콜럼버스의 연출 아래 명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그 자체로 관람 포인트다. 만약 화려한 총격전이나 소름 돋는 반전을 기대한다면 다소 밋밋할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한 미소와 은근한 긴장감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을 것이다. <목요일 살인 클럽>은 '나이 듦'을 새로운 모험으로 바꾸어 놓는 영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공유하기
은퇴한 영웅들이 사는 고급 실버타운의 비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