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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사회에 던진 질문, 노동자의 안전은 지켜질 수 있을까

[현장] < 엔드월(End Wall) ? 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 프레스콜

25.09.10 10:03최종업데이트25.09.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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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엔드월(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시연에서 원청 크레인기사가 러시아 이주 노동자에게 직무와 무관한 업무 지시를 하고는 장면
연극 '엔드월(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시연에서 원청 크레인기사가 러시아 이주 노동자에게 직무와 무관한 업무 지시를 하고는 장면강득주

서울문화재단의 '제2회 서울희곡상' 수상작인 하수민 작가(48)의 < 엔드월(End Wall) – 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9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프레스콜을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이 작품은 2018년 평택항에서 발생한 20대 하청 노동자 사망사고를 모티브로, 산업 현장의 노동 안전과 다단계 하청 구조를 심도 있게 다룬다.

개인의 서사로 바라본 산재

 연극 시연회가 끝나고 연출가와 배우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극 시연회가 끝나고 연출가와 배우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득주

하수민 연출가는 "고 이선호 군의 사고 기사를 접한 후, 이 사건이 마음에 남아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평택항을 직접 답사하고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대화하며 작품의 배경을 구체화했다. 작품의 제목인 '엔드월'은 컨테이너의 양쪽 끝 벽을 일컫는 현장 용어로, 연출가는 '끝벽'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보다 더 넓은 상상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벽이 아니라 노동자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상징한다.

이어 "사회적 참사나 산업재해 사망자를 집단으로 바라보는 경향에서 벗어나, 한 개인의 서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극 중 주인공 '아성'(마광현)과 '무영'(홍철희)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죽음 뒤에 감춰진 개인의 꿈과 희망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노동자들이 위험한 환경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다단계 하청 구조를 넘어, 한 명, 한 명 우리 개개인의 존엄성을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연극 '엔드월'은 관객들에게 변화를 강요하기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연출가는 "우리에게 놓여 있는 이 끝벽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벽 너머에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산업재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촉구한다.

연극 '엔드월(End Wall)–저 벽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의 본 공연은 9월 10일부터 28일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진행된다. 9월 13일(토)과 20일(토)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약 40분간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9월 27일(토) 3시 공연 종료 후에는 하수민 연출과 <오늘도 2명이 퇴근하지 못했다>의 저자인 한겨례 21 신다은 기자와의 대담이 예정되어 있다. 공연예매는 대학로극장 쿼드와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연극예매와 정보 페이지 링크입니다. https://www.quad.or.kr/product/performance/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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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디자인'이 생업인 노동자를 꿈꾸었으나, 문화 행정영역에서 노동자로 살고 있다. 노동 외에 타자기 연구하는 덕후이자 수집가로 한글문화와 '육아' 까지 3가지 영역에서 각각의 페르소나를 넘나들며 살고 있다. 현재 브런치 스토리에서 브런치 북「아무튼, 타자기」 「Ai시대니까, 다시 타자기」 외 타자기와 관련한 글을 집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