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게더>의 한 장면.
그린나래미디어
작년 2024년부터 '바디 호러' 장르의 영화가 급격히 늘었다. 공포-고어의 하위 장르인 만큼 자주 보기 힘든 게 당연한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신작과 <서브스턴스>의 성공으로 조금 더 쉽게 찾아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여기, 바디 호러와 로맨스가 훌륭하게 결합된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영화 <투게더>는 짧고 간결하며 누구나 알아들음직한 제목으로 큰 틀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아무래도 '바디 호러' 장르 자체가 '몸'을 철저하게 파헤치기에 보기보다 상당히 철학적인데, 이 영화도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 보면 더욱 재밌을 것이다. 거기에 로맨스적 측면도 가미되어 있으니 일찍이 보기 힘든 류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서로의 몸이 붙는 것 자체는 상상도 하기 힘들다. 우선 치명적인 고통이 수반될 것이니까. 붙는 것 자체가 아니라 붙은 걸 떼어내는 게 고통스러울 것이다. 영화는 이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우리가 외면해온 연애와 관계의 진실을 드러낸다. 사랑이 끝난 자리에 남는 건 서로에게서 도망치듯 떨어져야만 하는 고통, 혹은 영원히 하나가 되고 싶은 불가능한 열망이다.
오래된 연인에게 찾아오는 권태는 곧 서로의 몸과 마음이 멀어지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 순간, 둘의 몸이 떼려야 뗄 수 없이 합쳐진다면? 〈투게더〉는 이 기상천외한 설정을 통해 '사랑과 관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깊게 파고든다.
한 명이 죽을 것인가, 완전한 하나가 될 것인가
▲영화 <투게더> 스틸 이미지.
그린나래미디어(주)
극단의 상황이 주는 서스펜스가 긴장감을 최고조로 올린다. 이제 다시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이 끌리는데, 문제는 떼어내기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영화는 단순한 고어물이 아니다. 마음이 멀어진 연인의 몸이 합쳐진다는 설정은 충격적인 동시에 묘하게 낭만적이다. 긴장과 혐오, 사랑과 열망이 뒤엉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제작비 대비 월드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인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 〈투게더〉는 '몸과 사랑, 관계와 공포'를 동시에 사유하게 만드는 보기 드문 영화다. 바디 호러 전성기에 찍힌 이 강렬한 마침표는 오래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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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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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사랑, 붙어가는 육체… 올여름 가장 '기묘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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