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YSSEY 프로젝트
염동교
YB의 Odyssey, 프로젝트 ODYSSEY
지난 30년간 한국 록을 수호해 온 YB. 무한도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선보인 '난 멋있어'와 송창식의 명작을 하드록으로 편곡한 '담배가게 아가씨' 같은 익숙한 곡에 관객은 뜨거운 호응으로 화답했다. 어느새 젤루식 멤버들도 무대 뒤쪽에서 한국 록 전설의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앞으로도 메탈을 계속할 것 같습니다" 윤도현의 선언과 함께 2025년 2월 발매한 EP < Odyssey >를 전곡 연주했다. 복잡하고 정교한 연주 기반의 헤비메탈 하위 장르 젠트(Djent)를 기반으로 모던 헤비니스를 감행한 이 실험작은 충격파와 동시에 박수를 끌어냈다. 지난 2월 < Odyssey >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곳도 롤링홀이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협업한 'Rebellion'과 타인을 향한 과도한 간섭과 정죄를 비판한 'Voyeurist', 7분 러닝타임의 프로그레시브 메탈 풍 'Orchid'는 마치 다른 밴드를 보는 듯한 착각을 안겨줬다. 윤도현의 그로울링과 김진원의 폭풍 같은 트윈페달 드럼, 원래 재즈를 수학했다던 허준의 금속성 기타 솔로는 해당 장르를 향한 천착이자 경배였다. 감기 몸살로 스테로이드까지 맞았다는 윤도현은 섬세한 가창을 요구하는 'Daydream'까지 완주의 투혼을 펼쳐 보였다.
뜨거운 화요일 밤의 하이라이트는 디노 젤루식과 YB의 연합 퍼포먼스. 밴드의 메탈 정체성을 나타냈던 과거작 'It Burns'의 후렴구를 두 명 보컬리스트가 주고받는 순간 카타르시스가 치솟았다. 베이시스트 박태희가 작곡한 '나는 나비'에선 관중석에서 관람에 열중하던 디노의 친동생이 연단 위로 올라와 함께 노래했다. 수줍은 인사와 다른 폭발적인 성량에서 "피는 못 속이는구나!" 생각했다.
▲ODYSSEY 프로젝트
염동교
크로아티아가 대중음악으로 잘 알려진 나라는 아니지만 여러 실력파 밴드가 각고의 담금질을 통해 비상을 준비 중이다. 젤루식을 통해 크로아티아 메탈 신과 밴드 뮤직에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 Odyssey의 의의는 각별하다. 반대로 한국 밴드들의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YB와 5인조 걸밴드 롤링쿼츠가 오는 8월 23일부터 수도 자그레브를 비롯해 크로아티아에서 네 차례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디노 젤루식의 표현대로 "ODYSSEY라는 항해"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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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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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로 하나 된 한국-크로아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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