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레리나> 장면
판씨네마㈜
윈스턴은 콘티넨탈 호텔의 지배인이자, 이 세계에서 가장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냉정하고 규율에 철저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의외의 온기가 있다. 이브를 돕는 장면, 특히 어린 시절의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은 그 복잡한 내면을 엿보게 한다. 그는 룰을 깨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그가 콘티넨탈 호텔이라는 중립지대를 만든 이유는 단순한 비즈니스만이 아니다. 살육과 복수가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최소한의 안전지대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 공간은 총성 대신 침묵이 허락되는 몇 안 되는 장소이며, 그것이 윈스턴이 지키려 한 평화의 방식이다. 시리즈의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방식이 점점 따뜻하게 느껴지는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차갑기만한 킬러의 세계에서 윈스턴의 존재는, 어쩌면 그 자체로 이 세계를 지탱시키는 힘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따뜻함은 그를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세계관의 균형추로 만든다. 냉정함과 온기가 공존하는 인물, 그 복합성 덕분에 윈스턴은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된다. 그의 존재는 이브와 존 윅 모두에게, 그리고 관객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무리 잔혹한 세계라도, 그 안에 온기를 품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완전히 무너지는 일은 없다는 것.
<존 윅>과 어깨를 나린히 하는 여성 액션 시리즈의 탄생
<발레리나>는 <존 윅>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원작의 액션과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인물을 통해 감정의 결을 확장하려 한다. 총격전과 근접전, 그리고 후반부의 화염방사기 시퀀스까지, 액션 설계는 탄탄하다. 특히 공간을 활용한 액션과 동선 설계는 원작 팬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여성 킬러라는 설정에서 기대했던 서사적 차별점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존 윅의 서사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전개는 신선함을 조금 떨어뜨린다. 그러나 이는 스핀오프라는 한계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를 발판 삼아 후속작에서 더 뚜렷한 개성을 보여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렌 와이즈먼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은 아니지만 다수의 액션 영화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원작의 무드를 해치지 않는 연출을 선보였다. 아나 데 아르마스는 날렵하고 세련된 액션을 소화하며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고 키아누 리브스, 가브리엘 번, 노먼 리더스, 안젤리카 휴스턴 등 조연 배우들도 서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까지의 흥행 성적은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으며, 앞으로의 <존 윅> 세계관 확장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준다. 큰 스크린에서 관람할수록 액션의 박력과 세계관의 디테일이 더욱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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