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스틸.
판씨네마(주)
의아한 것은 <발레리나>의 평점과 북미 흥행 성적이다. 북미에서 지난 6월 6일 개봉한 <발레리나>의 로튼 토마토 전문가 평점은 76%, 관객 지수는 92%를 기록 중이다. 갈수록 평가가 상승했던 <존 윅> 시리즈와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라 할 수 있다. 흥행 역시 제작비 9천만 달러를 들여 북미에서만 5천8백만 달러, 전 세계 1억3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아쉽다면 아쉬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 요인을 꼽자면, <존 윅> 시리즈에 대한 피로감이나 여성 주인공을 향한 평가절하, 2시간 동안 킬러들을 죽이고 죽이며 '킬 포인트' 쌓는 해당 장르에 대한 불호 등이 반영된 평가라 할 수 있다. 어쩌겠는가. <존 윅> 시리즈 자체가 원체 확실하게 취향을 타고, 타킷 층도 명확한 장르인 것을.
그러한 선입견만 벗어던진다면 <발레리나>는 2시간 러닝 타임을 그야말로 화끈하게 순삭해 주는 오락영화다. 발길이 닫는 곳곳에 죽음을 드리우는 존 윅이라는 캐릭터와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실히 계승한다는 점에서 향후 견자단 단독 주연의 <케인>과 같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발레리나>를 포함해 이미 컨티넨탈은 이탈리아와 도쿄 등등 해외 주요 도시를 등장시키지 않았나.
<발레리나>를 이야기하며 아나 데 아르마스의 매력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실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007 노 타임 투 다이> 본드걸을 넘어 <그레이 맨>, <고스팅> 등을 통해 출중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던 아나 데 아르마스는 이브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여성 액션 스타 계보를 이을 걸로 보인다.
이미 적잖은 팬을 확보한 이 쿠바 출신 배우가 액션 연기에 머무를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터. <발레리나>는 <블론드> 속 마릴린 몬로를 연기하며 남다른 연기력을 과시했던 이 1988년생 배우의 또 다른 <발레리나>를 기대하는 게 무리가 아니라는 것은 아나 데 아르마스 스스로가 증명해 보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이브의 등에 새겨진 문신 'Lux e tenebris'는 라틴어로 '어두움으로부터의 빛'으로, <존 윅> 시리즈 속 존 윅의 문신인 'Fortis Fortuna Adiuvat'라는 라틴어 경구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존 윅의 문신 뜻은 바로 '운명은 용감한 자를 돕는다'였다. <존 윅> 시리즈와 <발레리나> 제작진의 존 윅 유니버스 세계관에 대한 진심이 요즘 말로 이렇게나 '찐'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영화 칼럼니스트 및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전 FLIM2.0,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