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의 찬미> 공연 사진
(유)쇼앤텔플레이
자유를 향해
우여곡절 끝에 김우진과 윤심덕은 정릉동 작은 집에서 사랑을 나눈다. 그러기 위해 둘은 사랑을 제외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언론과 평단은 냉혹하리만치 무성하게 소문을 퍼뜨리고, 사교계는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했다. 이들에게 유명인 남녀의 사랑은 가십거리였고, 책임감은 없었다.
당대 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김우진과 윤심덕도 시대와 사회의 억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둘은 서로와 사랑하는 것을 곧 자유와 동일시했고, 그 자유를 쟁취하려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런 와중에 자신들을 괴롭히는 각종 소문이 퍼져나가고, 둘은 소문 앞에 당당히 서기로 결심한다.
김우진과 윤심덕은 사교계의 중심으로 서로의 손을 꼭 쥔 채 걸어 들어가고, 사교계는 일제히 얼어붙는다. 둘의 사랑을 조롱하고 떠들어댔지만, 정작 둘이 그들에게 사랑을 확인시켜주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비겁했고, 김우진과 윤심덕은 당당했다. 비겁함에 맞서는 무기는 당당함이라는 걸 깨달았다.
김우진과 윤심덕은 끝까지 당당했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당당함이었고, 김우진과 윤심덕은 당당하게 바다 한가운데로 뛰어든다. 바다가 둘에게 자유가 허락되는 유일한 곳이었기에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던진다. 몸을 던지기 전 김우진과 윤심덕이 나누는 대화는 두고두고 곱씹을 만하다. 텍스트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가자, 죽음을 향해."
마지막에 김우진은 윤심덕의 손을 굳건히 붙잡고 읊조린다. 필자는 여기서 '죽음'이 둘에게 있어 다른 의미의 단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에게 죽음은 곧 삶일 것이고, 죽음은 곧 사랑일 것이며, 죽음은 곧 자유일 것이다.
▲연극 <사의 찬미> 공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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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 떠들썩하게 한 그 스캔들, 사랑 택한 이들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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