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중 한 장면
엣나인필름/뉴스타파
- PD님은 2010년에 < PD수첩 >에서 '수심 6m의 비밀' 편 연출했는데 한 차례 불방됐잖아요. 그때 어땠나요?
"그때 불방이 됐다가 일주일 뒤에 조금 일부 수정 거쳐서 방송이 되긴 됐어요. 그런데 김이 빠진 상태였죠. 결국 제가 다시는 4대강 사업을 취재할 수 없게 그 당시 김재철 사장이 저 포함한 많은 PD를 < PD수첩 > 팀에서 쫓아내 버렸죠. 그때가 아마 가장 개인적으로는 힘든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 해고당했을 때보다 더 어려웠나요?
"해고가 될 때보다도 그게 좀 더 크게 왔던 것 같아요. 해고 될 때는 어차피 파업하고 있었고 저 혼자서 해고된 것도 아니었고 했기 때문에 해고 자체가 그렇게 아주 대단한 고통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 영화 보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많이 만나잖아요. 어땠나요? 이 전 대통령은 저 사람 또 왔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럴 수 있겠죠. 근데 사실 나는 이명박씨와 같이 앉아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이야기 한번 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벌였고,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며 그동안 제가 취재한 내용들을 설명하면서 그가 한 일이 뭔지 내가 좀 얘기를 해 주고 싶어요."
- 4대강 때문에 생긴 대표적인 악영향이 녹조잖아요. 녹조 외에도 있을까요?
"녹조가 사실 제일 문제죠. 녹조는 사람들의 건강도 해롭게 하고 또 강 안에 있는 생명체들을 다 위험하게 하는 거고요. 그리고 강을 틀어 막아놓으니까, 저수지가 돼서 우리나라 고유의 강의 생태가 다 완전히 사라졌죠. 원래는 우리나라 강은 모래가 많기 때문에 물이 흐르면서 굉장히 맑은 강이 유지가 되고 그 모래톱에는 여러 생명체가 서식처로서 둥지 틀고 살고 강 깊은 곳에는 큰 물고기가 살고 얕은 곳에는 아주 작은 송사리 같은 것들이 돌아다니는 다양한 생태계란 말이에요. 근데 낙동강은 수심 6m로, 다른 강들은 2~3m로 일률적으로 파서 저수지 만들어 놓으니까, 습지도 없어지고 지극히 단순한 생태계가 돼버렸죠. 그래서 영화에도 나오지만 작은 물고기들을 다 잡아먹어 버리는 강준치나 블루길, 배스 같이 큰 물고기 혹은 외래종들이 지금 낙동강을 완전히 다 장악하고 있어요."
- 그럼, 왜 낙동강이 더 안 좋아진 건가요?
"보를 16개 만들었잖아요. 그중에 8개를 낙동강에 세웠어요. 그리고 강을 파는 것도 대부분 낙동강을 깊게 팠고요. 왜 그랬느냐, 이명박씨가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고 부산에서 배 띄워서 서울까지 오게 하는 운하 만들려고 했는데, 운하를 국민들이 못 만들게 하니까 한강하고 낙동강을 연결하는 건 하지 않고 낙동강만이라도 운하 전 단계로 만들어 놓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낙동강에다가 대운하 시절에 건설하려고 했던 것보다 더 많은 보를 지었고 또 대운하 계획과 비슷하게 낙동강을 깊이 판 거죠."
- 문재인 정부에서 재자연화를 못 시킨 게 아쉬우신 것 같던데 왜 안 했을까요? 그 당시에도 많이 얘기가 나왔잖아요.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정책 주체들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상대적으로 보면 4대강 사업을 했던 국민의힘에서는 아주 격렬하게 정치적인 반대 운동 했고, 그런 반대 운동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4대강 사업이 얼마나 큰 문제가 있는지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면서 제대로 된 정책을 폈어야 되는데 문재인 정부는 4대강 사업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고 금강과 영산강의 보를 개방하는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나 합니다."
- 얼마 전 폭우가 왔잖아요. 국민의힘에서는 4대강 덕에 홍수 피해를 줄였다고 하는 것 같은데.
"4대강 보 때문에 홍수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 얘기는 거짓말입니다. 4대강 보는 댐보다 훨씬 작아요. 댐은 굉장히 크잖아요. 물을 담아둘 공간이 크기 때문에 거기 담아서 홍수가 밑으로 안 내려가도록 막아서 홍수를 조절하는 역할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4대강 보는 굉장히 작아요. 작아서 홍수가 오면 바로 넘쳐버려요. 그렇기 때문에 4대강 보는 홍수가 오면 무조건 홍수 통제소에서 '보를 열어라' 이렇게 지시해서 보 수문을 다 열어버린단 말이에요. 보 수문을 열면은 물은 그냥 지나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홍수를 조절한다는 말은 무식한 얘기입니다.
다만 4대강 사업 하면서 많이 팠기 때문에 그만큼 물을 더 담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는 건 사실이죠. 그렇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건 다시 메워지는 겁니다. 4대강 사업 끝난 지 15년인데 4대강이 얼마나 많이 메워졌는지는 환경부조차도 제대로 측정을 안 하고 있어서 몰라요. 근데 우리가 다녀보면 옛날에 수심 6m로 팠다는 데가 무릎 아래로 오고, 걸어서 들어갈 수 있고 이런 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강을 파서 홍수를 방지한다는 방법은 굉장히 한계가 많은 방법이에요."
- 영화 보니까 독일이 운하를 자연적인 강으로 바꾸었나 봐요?
"그렇죠. 독일이나 유럽 국가들은 산업혁명 시절에 운하 통해서 화물을 운송해서 발전 많이 했죠. 그런데 부작용들이 많이 일어나서 결국은 한국에서 이명박씨가 굉장히 자연스러운 강을 운하로 바꿔 놓을 때 독일 뮌헨에서는 그 운하 형태로 돼 있던 이자르강을 다시 자연스러운 강으로 복원했어요. 그러니까 한국은 이명박 시대부터 완전히 세계의 조류와는 거꾸로 간 거예요. 아직도 보수 언론에서 하는 4대강 보가 홍수를 막아준다 또 4대강 보가 수질을 좋게 했다는 식의 주장은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잘못된 보도입니다."
- 영화에서 주의 깊게 볼 부분은 뭔가요?
"영화에서 주의 깊게 볼 부분이 취수구 문제로, 사실 그게 핵심이에요. 이명박씨는 4대강 보를 언제든 여닫을 수 있게 하겠다고 했어요. 오염물질이 있으면 보를 열어서 씻어낼 수 있게 하겠다는 거였죠. 그런데 거짓말이었어요. 실제 만들어놓은 건, 물을 쓸 수 없도록 4대강 사업 했습니다. 그래서 취수구를 밑으로 내리는 공사 해야 보를 열어 물을 공급할 수 있어요. 그래야 물이 흐르고 녹조가 없어지는 거죠. 그런데 지금까지 영남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취수구 공사를 안 하려고 하기 때문에 낙동강에는 녹조가 아주 번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사실 영남 지역의 국민들이 많이 아셔야 됩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예요. 중앙정부에서 예산도 주겠다고 하고 보를 개방하면은 녹조도 없어지고 훨씬 더 안전할 수 있는 건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그렇고 안 할 이유가 없는 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그걸 못 하게 한다는 거는 말이 안 되죠."
-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분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다큐멘터리는 재미가 없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지금까지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신 분들은 상당히 재미있다는 말씀들을 하세요. 그리고 영화 보시면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고 살고 있나 하는 걸 많이 느끼실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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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