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포스터.
엣나인필름/뉴스타파
충격적인 장면 셋. 낙동강 인근에 사는 농사꾼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4대강이 흘러 들어간 농작물을) 솔직히 저도 먹을 수 없고, 먹으라고 권할 수 없다"며 주저하는 목소리로 고백한다. 이 농산물들은 낙동강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공수된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4대강 녹조의 공포로부터 어떤 국민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전문가들이 검증한 결과다. 2022년부터 이승준 경북대학교 교수가 검사한 결과, 낙동강에서 재배된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s)이 검출됐다.
계명대학교 이비인후과 교수가 낙동강 주민의 콧속을 검사했습니다. 97명을 검사했는데 47명(46%)에게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가 검출됐습니다. 낙동강의 녹조에서 나오는 독소가 공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몸으로 축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저와 후배 촬영 기자의 코에서도 독소가 나왔습니다. 검사 전에 녹조를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녹조 독소는 무서운 질병을 일으킵니다. - 최승호 감독의 프로덕션 노트 중
<추적>은 마이크로시스틴, 즉 4대강 독소는 쉬이 청산가리의 100배 수준이라 강조한다. 이 독소가 코로 들어가면 혈액을 타고 몸 전체에 축적된다. "뇌로도 금방 갈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간 질환, 신장 질환, 생식 계통 이상을 비롯해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강도, 농산물도, 어류들도, MB의 4대강이 병들게 했고 만들고 있다. MB가 저지른 죄악은 현재형이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독일은 대운하를 되돌려 국민에게 맑은 강을 되돌려줬다. 최승호 감독은 이 독일 뮌헨을 찾아 답을 구한다. 그들에게 4대강과 관련된 지도를 보여줬다. 그랬더니 되돌아오는 대답이 걸작이다.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데 왜 대운하를 만드나."
최승호 감독은 <추적>을 통해 현장에서 싸워온 환경운동가들과 우리 모두의 연대를 통해 4대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충격적이라 더 감동인 순간도 존재한다. 금강의 경우, 수문을 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수질이 개선됐다. 물고기들이 돌아왔고 철새들이 날아들었다. 강바닥이 보일 만큼 개선된 수질 덕에 맑은 물에만 산다는 희귀종이 발견될 정도였다. 이를 외면한 채 지금의 야당 인사들이 4대강 보 해체를 정치적으로 반대 중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MB의 공범들이다.
<추적>을 보는 일은 이러한 정치적 술수를 막아내고 4대강을 되살리는 연대의 움직임이 되어 줄 것이다. 그리고 안심하시라. <추적>은 여타 프로파간다에 가깝거나 형편없는 완성도에도 극장에 걸리는 다큐들과 궤를 달리한다.
서사 자체가 탄탄하다. 완급 조절이 빼어난 덕에 보는 재미도 넉넉하다. 17년간 4대강을 추적하고 그 사이 <추적>까지 세 편의 장편 영화를 완성한 최승호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4대강 사업을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관객들도 따라잡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최승호 감독이 <추적>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 관객 1호는 정해져 있을 것 같다. 최 감독에게 "공부를 더 하라"던 <추적>의 진짜 주인공 MB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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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칼럼니스트 및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전 FLIM2.0,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