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배우
MYM엔터테인먼트
- <전독시>는 300억이 들어간 대작이다. 주인공으로서의 흥행 무게감, 한국 극장의 좋지 못한 상황, 후속편의 결정 방향 등 다양한 목적이 얽혀 있다.
"콘텐츠뿐만 아닌 모든 산업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본시장은 비대해지는데 그에 반해 순환이 잘되지 않고 있다. <전독시>가 이에 보탬이 되는 출발점이었으면 좋겠다. 부디 잘 돼서 선례가 되면 극장 영화 부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후속작의 기대감은 23일(개봉일) 이후 결정될 것 같다.. (웃음). 만약 만들어진다면 김독자와 유중혁의 가치관 충돌이 본격적으로 명확히 담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부제를 '모험의 시작'이라고 붙였던 이유도 이미 경험이 쌓인 유중혁과 이제 시작한 김독자의 대립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아서다."
- 유독 원작(만화, 소설)이 바탕인 작품을 많이 했다. 유중혁과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싱크로율을 숫자로 환산하기 어렵겠다. 물론 캐스팅 완료 기사에 안 좋은 댓글이 많아서 일부 보다가 말았다. (웃음) 이후 시사회를 하고 나서도 싱크로율 부분의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유중혁과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맞닿아 있는 건 맞다. 원작의 매력적인 정서와 코드를 발견하니 왜 많은 분들이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유중혁은 처한 환경에 굴하지 않는다. 이 세계관의 끝이 해피엔딩이 아닐지라도 묵묵히 그 길을 가려는 인물이고, 저도 그런 가치관을 닮고 싶다.
<멸살법>의 세계관은 끝이 해피엔딩도 아니며 정해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굳이 미션도 클리어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된다. 하지만 유중혁은 그마저도 사명이라 받아들이면서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결과의 기대치와 상관없이 지금 순간을 묵묵히 하려는 의지가 저의 추구미와 닮았다. 20대 때는 저에게 책임감을 많이 요구했다. 의지와 상관없이 기대에 부응해야 했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무게감도 있었다. 그 시기를 지나 경험도 많아지고 자유로워졌다."
- 지금까지 쌓아온 견고한 이미지를 깨는 작업을 일부러 해왔던 행보인가.
"만들어진 이미지를 깨야 한다 게 목표라기보다, 저를 더 보여줄 작품을 만나길 원한다. 3-4개 정도 작품을 더 하고 5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필모그래피가 정리되면서 완성되는 시점이 오리라고 본다. <파친코> 때도 인물에 맞게 일부러 증량했던 건데 살을 빼지 않았다고 오해받는 댓글에 다소 상처받았다. (웃음) 그래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실감했다. 유중혁도 기존 이미지와 겹치는 캐릭터라 고사하고 또 고사했던 작품이었지만 유중혁을 통해 넘어설 수 있는 무엇을 찾았고 그 또한 작품의 정서와 맞아서 선택한 거다. <암살자들>(차기작)에서는 사회부 기자 역할이다. 세상이 점점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로 가고 있고 질문을 던지는 시도가 좋아서 선택했다. 관심사에 맞는 작품이라면 (적극적으로)하게 되는 것 같다."
- 다사다난한 20년이을 보냈다.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이고 곧 마흔을 앞두고 있다. 작품과 동시에 한류 스타의 자리에 올랐고 여전히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배우 이민호는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가장 중요한 단어는 '영포티'다. 외모를 가꾸기보다, 편견이나 기준 없는 생각을 장착해야 했다. 20년을 돌아보면 13년 년은 책임을 다하는 삶이었고, 5년은 경험을 정의 내리는 시기였으며, 지금은 다시 새로운 세계로 이입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데뷔 때부터 큰 꿈이나 목표를 세워본 적 없이 순간 유연하게 변하면서 살아와서 그런 지 10년 뒤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저도 모르겠다. 생존 본능에만 움직이는 직관적인 유중혁처럼 안정감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저를 던져가면서 늘 도전하는 사람이고 싶다. 이민호란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는 저를 봐주시는 분들의 몫이지, 제가 결정한 게 아니다. 작품을 봐주시는 분들이 '이민호가 나오는 작품은 말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 <전독시>의 팬이나 팬이 아닌 관객, 글로벌 관객이 좀 더 재미있게 볼 포인트 무엇일까.
"<전독시>는 각자만의 생존 방식을 구현하는 이야기라는 게 장점이다. 직관적이고 본능적으로 전 세계 관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을 수 있는 건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게임 용어나 세계관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누구나 몰입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각색되었다. 감독님의 말처럼 '3호선 열차에 탑승해서 김독자와 모험을 떠나면 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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