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와 박민영,박유천,유아인(왼쪽부터)은 '잘금 4인방'으로 불리며 꽃도령 열풍을 일으켰다.
KBS 화면캡처
<성균관 스캔들>은 방영 당시만 해도 동방신기에서 탈퇴해 JYJ라는 팀을 결성한 박유천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성균관 스캔들>이 배출한 스타는 따로 있었다. <성균관스캔들>을 통해 메인 PD로 데뷔한 후 <미생>과 <시그널> <나의 아저씨> <폭싹 속았수다>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와 <성균관 스캔들>로 메인작가 데뷔를 했다가 훗날 <재벌집 막내아들>을 집필한 김태희 작가였다.
<성균관스캔들>은 정은궐 작가의 로맨스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만든 작품으로 동생의 이름으로 과거에 합격한 김윤희(박민영 분)가 성균관에 들어가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다룬 드라마다. 전통적으로 KBS1 채널에서 인기를 끌던 KBS의 여느 대하 드라마들과 달리 조선시대와 성균관이라는 배경만 없으면 20대 중반의 젊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캠퍼스 청춘 로맨스에 가까운 드라마였다.
사실 드라마는 재미와 완성도, 배우들의 캐스팅 만큼이나 대진운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드라마라도 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인기 드라마와 동 시간대에 편성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비운의 드라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스캔들>은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이 연출한 MBC의 <동이>, SBS가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대작 <자이언트>와 맞붙으면서 불리하게 출발했다.
실제로 <성균관스캔들>의 최고 시청률은 14.3%로 <자이언트>의 38.2%, <동이>의 29.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성균관스캔들>은 평범했던 시청률과 별개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다. 세 드라마가 한창 인기리에 방송되던 2010년 10월 5일 기준으로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합이 60%를 훌쩍 넘겼으니 세 드라마는 함께 '윈윈'을 한 셈이다.
제작진은 실제 성균관에서 촬영을 추진했지만 성균관 측의 허가를 받지 못했고 결국 전주향교에 세트장을 지어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전주향교는 관광특수를 누렸고 특히 향교 안 은행나무는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성지순례(?) 필수코스가 됐다. 전주향교는 <성균관스캔들>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체크인 한양> 등 여러 사극의 촬영지가 됐다.
메인 러브라인 능가한 여림과 걸오의 '브로맨스'
▲송중기(왼쪽)와 유아인은 2010년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초로 '남남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KBS 화면 캡처
훗날 김원석 PD가 연출한 <아스달 연대기>와 김태희 작가가 집필한 <재벌집 막내아들>에 출연한 송중기는 신인에 가깝던 2010년 <성균관스캔들>에서 '여림' 구용하를 연기하며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구용하는 양반이 아닌 중인 집안 출신이지만 집안이 부를 축적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스승에게 사교육을 받았다. 곱상한 외모의 윤희가 여인이라는 사실을 가장 빨리 눈치 챈 인물 또한 여림이었다.
지난 2023년 마약 사건에 연루돼 활동을 중단한 유아인 역시 문재신을 연기했던 <성균관스캔들>이 초창기 유아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출세작이었다. 본명보다 '미친 말'이라는 뜻의 걸오라는 별호로 더 많이 불린 문재신은 '걸오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송중기와 뜨거운(?) 브로맨스 연기를 선보이며 2010년 KBS 연기대상 최초로 '남남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우 하지원의 동생이자 2018년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전태수는 <성균관스캔들>에서 병조판서 하우규(이재용 분)의 아들이자 하효은(서효림 분)의 오빠 하인수 역을 맡았다. 하인수는 가문의 권세를 믿고 설치는 오만방자한 성격의 소유자로 성균관의 실세인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김윤희와 이선준(박유천 분)을 괴롭히는 <성균관스캔들>의 대표적인 빌런이다.
<동안미녀>와 <해를 품은 달> < 7급 공무원 > <화정> 등 여러 드라마에서 짝사랑 전문배우로 출연했던 김민서는 <성균관스캔들>에서 장안 제일의 기생 초선을 연기했다. 초선은 기녀의 신분에도 언제나 도도한 기품을 잃지 않아 하인수를 비롯한 성균관 유생들에게 마음은커녕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런 초선이 유일하게 마음을 주기로 한 성균관 유생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남장을 한 김윤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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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들은 물론 PD, 작가까지 스타로 만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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