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선임된 르네 와일러 감독
DC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시즌 개막 후 좀처럼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DC 유나이티드가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과연 벤치로 밀려난 김준홍은 이 기회를 확실하게 살릴 수 있을까.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MLS의 DC 유나이티드는 공식 SNS를 통해 "구단은 세계적인 경험을 갖춘 르네 와일러 감독을 구단의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24년 이상의 코칭 경험과 6개의 주요 트로피를 보유한 와일러는 구단 역사상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감독이다"라고 했다.
아직 와일더 감독이 미국 취업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기에, 곧바로 팀에 합류하지 않았고 17일 오전 8시 30분에 열린 샬럿과의 리그 23라운드에서는 케빈 플레너건 코치가 임시로 팀을 지휘했다. DC 유나이티드는 먼저 2골을 내주고, 후반 15분 가브리엘 피라니가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끝내 2-1로 패배하며 공식전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주전→벤치' 김준홍, 사령탑 교체가 기회 될까
이처럼 DC 유나이티드는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DC 유나이티드는 1994년 창단했고, 미국 워싱턴을 연고로 MLS 컵 우승 5회, 동부 콘퍼런스 우승 5회를 이룬 전통 명문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동부권 조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고개를 숙였고, 이번 시즌에도 힘든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 개막 후 4경기 무패(1승 3무) 행진을 질주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5라운드부터 내리 4연패를 허용했고 이후 승-패-승-패가 반복되며 상위권에 올라서지 못했다. 또 시즌 중반에는 5경기 무승이 이어지며 골머리를 앓았고, 지난달 8일에는 시카고에 무려 1-7 참패라는 최악의 패배를 맛봐야만 했다. 이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자 구단은 결국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바로 지난해부터 팀을 지휘하던 트로이 레세네 감독과 결별한 것. 지난 10일, 내슈빌 SC와의 US 컵 8강전서 탈락하자, 구단은 다음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레세네 감독과 즉시 결별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차기 사령탑 선임 절차에 빠르게 돌입했고, 벨기에-이집트-스위스 리그서 우승을 경험한 와일러가 낙점됐다.
또 2022시즌에는 J리그 명문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아시아 축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이력을 보유한 와일러 선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문장 김준홍 역시 입지 변화를 노리고 있다. 2003년생인 김준홍은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한 특급 골키퍼다. 2021시즌, 전북 현대서 준프로 계약을 통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에서 2시즌간 송범근이라는 벽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국방의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떠났던 김천 상무에서 빛을 발휘했다. 지난해 김천 소속으로 전반기 17경기서 9번의 무실점 경기를 해냈고, 하반기 전북 복귀 후에는 주전으로 나서 6번의 클린시트로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는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홍명보호에 소집되어 국가대표팀 경력을 쌓기도 했다. 주가를 올린 김준홍을 향해 다수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고, 지난 1월 MLS 소속의 DC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국내 골키퍼 역사상 첫 미국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적지 않은 이적료를 통해 MLS에 도전장을 내민 김준홍은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섰다.
▲DC유나이티드 GK 김준홍
DC 유나이티드 공식 SNS
레세네 전 감독 역시 "골키퍼 포지션을 어린 선수에게 맡기는 건 정말 많은 부담이다. 많은 책임이 따르지만, 김준홍은 그것을 감당할 수 있다"라고 굳건한 믿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토론토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격해 다소 불안정한 모습으로 실수를 범했으나 5번의 선방을 기록하며 괜찮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시카고(2실점)-켄자스 시티(1실점)에 연이어 실점을 허용했으나 몬트리올을 상대로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팀 내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5라운드에서 올랜도 시티에 4실점을 허용했고, 지난 4월 7일에 열렸던 산 호세 어스퀘이크전에서는 무려 6골을 헌납했다. 결국 이 경기가 주전에서 밀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준홍을 대신해 미국 출신 루이스 바라자가 주전으로 나섰고, 곧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레세네 감독의 마음을 훔쳤다. 또 뉴욕 레드불스와의 경기서는 도움을 기록하여 깔끔한 빌드업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US 컵에서는 주전으로 나섰던 김준홍은 4라운드 찰스턴 배터리와의 4라운드 맞대결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토너먼트에서 불안한 모습이었다.
16강에서 샬럿에 총 3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지난 10일에 있었던 8강전서는 내슈빌에 무려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컵대회에서도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사령탑 교체는 입지를 바꿀 절호의 기회다. 최근 바라자는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선방 횟수는 상당히 많지만, 최근 6경기서 실점은 무려 14실점에 육박한다.
물론 팀의 불안정한 수비 실력도 한몫하고 있지만, 분명 바라자에 책임이 절대 없는 거는 아니다. 결국 새롭게 팀에 부임한 와일러 감독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상당한 고민이 있을 터. 수비적인 전술·조직력을 다지는 부분도 최우선 과제지만,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에 대한 변경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즉 다시 원점에서 주전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차기 국가대표 수문장이 미국에서 좀처럼 본인의 기량과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팀도 부진한 상황 속 사령탑 교체가 그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김준홍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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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무승→최하위권' DC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교체... 입지 불안 김준홍 기회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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