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PD
이영광
- 김동석(가명, K사 주식 투자자)씨 이야기로 시작했잖아요.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이분을 직접 취재 때문에 찾아뵀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대형 트럭을 몇십 년간 운전하시면서 성실하게 사신 분이신데 그분이 생애 최초로 주식 투자를 하신 거예요. 처음에 천만 원 했다가 주식이 조금 오르는 것 같아서 빚을 9천만 원이나 내셨단 말이죠. 그런데 빚 낸 9천만 원 정도를 거의 다 손해 보셨어요. 그분을 좌절하게 한 우리 증권 시장의 문제는 뭘까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 본인 결정으로 주식에 투자한 거지 강제로 시킨 게 아니라는 시선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결정한 거긴 한데 제가 말씀드리는건 공시의 문제예요. 주식 시장에서 기업 관련된 정보가 많이 나올 텐데 공시는 가장 믿을 만한 정보여야 되거든요. 거래소에 있는 사이트에 공식적으로 공시하는 거니까요. 그분이 투자를 본인의 책임 하에 하신 거지만 그분의 판단을 흐리게 과장되게 공시한 회사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본 거죠. 물론 과장이나 허위 같은 걸 알아내고 그것까지 피해 가면서 투자하는 것도 투자자의 몫일 수는 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그런 정보를 정확하게 공시하지 않은 회사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봐요."
- K사는 한때 잘나갔던 거 같은데, 어떤 회사인가요?
"화학 회사로 발포제 만든 회사인데 코로나 당시 주식 시장이 확 올랐을 때 이차전지 붐이 있었잖아요. 이 회사가 갑자기 신사업으로 이차전지를 한다고 해서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또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리튬이라는 광물이거든요. 리튬 광산 사업도 한다고 해서 더 확 올랐던 거예요. 그래서 2천 원 하던 게 한 3년 사이에 장중 최고가가 거의 한 20만 원 가까이 간 거죠. 100배가 올라서 그 당시에 유명하고 화제가 많이 됐던 기업이었죠."
-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고 보시나요?
"전문가들은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 회사가 이차전지 만들겠다고 지금 공장을 크게 짓고 있거든요. 몇천 억 빚 내서 짓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차 전지 배터리 만드는 회사가 삼성 SDI, LG 에너지솔루션, SK 등 대기업 세군데예요. 조 단위의 투자가 들어가는 사업인데 향토 기업이 과연 이 정도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많이 가지더라고요.(기자주: K사 관계자는 연간매출액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있냐는 제작진 질문에 "데이터는 있지만 기밀사항이라 보여줄 수 없다"고 답했다)."
- 웰바이오텍이란 회사도 나오잖아요.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비슷한 케이스인 것 같은데.
" 이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계속 봤었어요. 그분 얘기를 전해드리면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이라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 같대요. 우크라이나 재건으로 주가를 띄워서 돈 벌어야겠는데 삼부토건이란 회사만 하면 벌 수 있는 돈이 작으니까 웰바이오텍이라는 회사까지 같이 하자고 해서 그게 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김현정 의원이 하시는 거죠. 웰바이오텍은 기본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같은 걸 취급하는 회사예요."
- 화장품 취급 회사라면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이 없지 않나요?
"그런데 이 회사에서도 뭐라고 공시하냐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단체의 임원을 회사의 임원으로 모신다고 해요. 그다음에 회사가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고 언론에 홍보하는 거죠. 그런 다음 주가가 올랐을 때 헐값에 주식을 특정 회사에 넘겨서 특정 회사가 이익을 많이 볼 수 있게 해준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 증건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할까요?
"대답이 너무 단순한 것 같긴 하지만 제가 만나본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신 말씀이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분들이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면 이게 사전적으로 적발하기 어렵고 사후적으로 범죄를 증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다시는 이런 범죄를 안 저지르게 하려면 한 번 걸리면 완전히 패가망신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거예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있다면.
"이렇게 표현하면 과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에 아직도 후진적인 면이 많이 많이 있죠. 사실 주가 조작, 불공정 거래 등 증권 범죄 관련 이슈가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되고요. 어쨌거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고 증권 범죄는 일벌백계를 통해서 다시는 주가를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정부가 진짜 행동으로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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