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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들어간 JTBC '최강야구', 기대 대신 우려 앞서는 까닭

[주장] 감독 선임 잡음·선수단 구성 물음표... <불꽃야구>와의 피할 수 없는 경쟁

25.07.04 13:09최종업데이트25.07.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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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최강야구'
JTBC '최강야구'JTBC

기존 외주 제작사와의 법적 분쟁 속에 시즌4 제작이 중단되었던 JTBC 인기 야구 예능 <최강야구>가 새로운 감독, 선수 영입과 더불어 오는 9월 방영 재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최강야구> 측은 KBO 레전드 스타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한 데 이어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등 2000~201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빛냈던 은퇴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면서 틀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도 적잖게 들려오고 있다. 한창 시즌을 치르면서 순위 경쟁에 돌입한 팀을 떠나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종범 전 코치의 행보와 적극 섭외에 나섰던 방송사 및 제작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야구팬,일선 프로야구 취재 기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속속 공개되고 있는 선수단의 윤곽 또한 기대감 보단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경쟁 상대' <불꽃야구>와의 본격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최강야구> 새 시즌은 과연 옛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감독' 이종범 영입을 둘러싼 잡음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KT WIZ

지난주 야구계는 갑작스러운 일선 지도자 한 명의 퇴단 소식으로 발칵 뒤집혔다. 시즌 도중 코치가 팀을 떠나는 경우는 보통 성적 부진에 따른 책임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엔 사정이 전혀 달랐다. 한창 상위권 진입을 위해 상승세를 나타내던 KT 소속 이종범 코치가 <최강야구> 감독을 맡기 위해 현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무책임한 거 아니냐?" 등 야구팬들의 쓴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이강철 KT 감독은 "구단과 좋은 쪽으로 얘기를 했고 잘 보내주기로 했다"라고 입장을 피력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갈등설을 봉합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특히 "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라는 이종범 신임 <최강아구> 감독의 해명을 두고 여론은 좋지 않다. 그동안 몸 담았던 팀을 갑자기 떠나면서 거창한 대의 명분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겁한 변명'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 모으긴 했는데...경기력 물음표

 지난 2022년 방영된 MBN '빽투더그라운드'.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 다수가 '최강야구' 새 시즌 선수로 합류했다.
지난 2022년 방영된 MBN '빽투더그라운드'. 해당 프로그램 출연자 다수가 '최강야구' 새 시즌 선수로 합류했다.MBN

금주 들어 <최강야구>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윤곽도 구체화되고 있다. 김태균, 윤석민(투수), 이대형, 나지완, 심수창, 윤길현, 윤희상, 권혁, 이현승, 오주원, 오현택, 문성현, 나주환, 윤석민(타자), 이학주, 강민국, 최진행, 조용호, 허도환 등 KBO 무대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최근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간 '젊은 피' 등으로 틀을 잡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 멤버들이 지난 2022년 방영되었던 MBN <빽투더그라운드> 출신인 데다 오랜 기간 운동과는 담을 쌓은 인원도 적지 않다보니 과연 정상적인 경기력을 갖출 수 있을지 물음표가 남는다. <빽투더그라운드>는 <최강야구>와 같은해 방영됐지만 연예인까지 포함한 선수단 구성으로 사회인 야구팀과 경기를 치르는 등 예능에 치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결국 조기 종영했다).

기존 <최강야구> 및 현재의 <불꽃야구>가 큰 인기를 누른 배경에는 예능을 뛰어 넘는 실전 야구가 안겨주는 진정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 멤버 이름을 접한 몇몇 야구팬들은 <최강야구> 새 시즌에 대한 걱정부터 드러내기도 했다.

피할 수 없는 '불꽃야구'와의 비교

 '불꽃야구'
'불꽃야구'스튜디오C1

지금 <최강야구>는 외주 제작사와의 법적 분쟁 및 선수단의 대거 이동으로 사실상 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반면 기존 <최강야구> 제작진과 선수들이 고스란히 옮겨간 스튜디오 C1 <불꽃야구>는 방영 플랫폼의 불안정이라는 약점에도 오히려 이전 시즌 대비 화제몰이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최강야구> 대 <불꽃야구>의 라이벌 구도 형성은 불가피해진 상황. 향후 공개된 <최강야구> 새 시즌 내용이 어떤 형식으로 짜여질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이미 팬덤을 확보한 <불꽃야구> 대비 열세의 위치에서 출발하게 된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이유야 어찌되건 판은 새롭게 짜여졌다. 야구팬 및 야구계의 든든한 지원 대신 호된 질책을 받고 있는 <최강야구>로선 프로그램 재건이라는 일치적인 목표 이전에 일련의 갈등을 잘 수습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부터 떠 안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최강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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