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흠뻑쇼 SUMMERSWAG2025)' 인천 공연 첫날인 6월 28일,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는 3만 명의 관객이 싸이의 '흠뻑쇼'를 찾아 무더위를 날렸다.
신나리
이어 공연 전통이라며 세대별 함성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마다 스크린에 다양한 연령대 관객의 얼굴이 잡혔다. 아빠의 어깨에 올라탄 유치원생부터 머리가 희끗한 중장년, 아내의 손을 잡고 두 팔을 올린 채 기뻐하는 노부부의 표정이 화면을 채웠다. 20대는 대부분 스탠딩석에서 함성을 내질렀다. 그의 말처럼 한 공연장에서 이처럼 다양한 세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건 싸이가 전 연령이 아는 히트곡을 보유한 대중 가수라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그가 전 세대를 어우르는 셋리스트(공연 노래 목록)로 공연을 준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싸이는 공연 내내 '관객'을 언급했다. "관객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공연"이라며 모든 공을 '관객'에게 돌렸다. 관객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기를, 단 하루라도 행복하기를, 또 이 행복의 기운으로 스스로의 일상을 채워가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보통의 콘서트라면 2시간 여 이어지지만, 싸이는 달랐다. 싸이의 공식 공연 후 또 2시간 여 앵콜 공연을 시작했다. 싸이는 원더걸스 '텔미', 크라잉넛 '밤이 깊었네', 조용필 '여행을 떠나요'까지 전 연령대를 고려한 노래를 이어 불렀다.
그렇게 2부에서만 30여 번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물을 맞은 대부분의 관객은 연신 환하게 웃었다. "행복은 전염된다"는 말처럼 환호성과 미소, 열기는 서로에게 옮겨져 공연을 행복 그 자체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싸이가 공연 내내 강조한 "오늘 하루라도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하시라"는 '행복'은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물론, 15년 전부터 무대에 반해 공연을 챙겨본 내가 좋아하는 '싸이'는 '물'이 아니더라도 완벽한 공연을 만들 수 있는 무대 위 장인이었다. 무대 위 딴따라로 그를 대체할 만한 연예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싸이가 왜 그의 대규모 공연에서 '물'을 사용하는지 이해도 됐다.
피네이션(P NATION) 등에 따르면, 이날 공연에 찾은 관객은 3만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인원에 10대와 20대, 가족단위의 관객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세대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얼마나 될까. 수만 명이 모인 야외 공연장에서 습기와 더위를 피해 노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데 '물'외에 어떤 수단이 있을까. 가뭄 혹은 홍수, 여러 논란 속에서도 해마다 이 공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바로 이 특수성 때문이 아닐까.
꼬박 4시간을 채운 공연 말미 그는 "나까지 포함해 총 1501명의 스태프가 공연에 참여했다. 우리에게 직업을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조명팀·무대팀·특수효과팀·리프트팀·살수팀·경호팀 등 공연 스태프의 사진과 이름이 적힌 엔딩 크레딧이 나왔다. 관객들은 서로에게 그리고 스태프에게 박수를 치며 공연장을 떠났다.
한편, 올해 흠뻑쇼는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등 9개 도시에서 8월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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