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페이지 플레이오프에서 경북체육회 김창민 선수가 투구한 스톤을 유민현·김학균 선수가 스위핑하고 있다.
박장식
경북체육회는 4년 동안의 국가대표 공백, 그리고 캐나다·유럽 등에서의 전지훈련이 많지 않아 기량을 확인할 기회가 부족했음에도 팀의 기량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국가대표 경험을 지니고 있는 유민현이 군 복무 이후 경북체육회에 입단한 데다, 두 베테랑의 합도 이제는 더욱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베테랑' 김수혁이 고향 의성으로 돌아오면서 지금의 경북체육회가 구성됐다. 당시 2021 한국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에 나서려 했지만, 팀 안팎을 둘러싼 문제로 한국선수권은 커녕 국제대회에조차 나서지 못했다. 2021년 12월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한 끗 차' 탈락을 겪었다.
지난 3년 동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경북체육회. 하지만 팀은 더욱 단단해졌다. 리드를 지키던 김학균도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특급 리드'로 올라섰고, 세컨드에서의 빈자리를 유민현이 채웠다.
유민현은 "코치 이후 선수로 복귀한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면서 "형들도, 동생들도, 코치님도 믿을 수 있었기에 1년 동안 달려올 수 있었다. 국가대표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베테랑'으로 구분되는 김수혁과 김창민도 더욱 훌륭한 모습으로 변했다. 비록 샷을 던질 때면 의견 충돌이 잦지만 '뒤끝 없는 모습'이 팀워크의 비결이다. 한 팀이 된 지 4년, 도전적이고 강렬한 김창민의 전략과 안정적이고 신중한 김수혁의 전략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미국·중국·일본, 그리고 네덜란드와 필리핀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 당시 한국을 결승전에서 누르고 우승했던 필리핀 남자 컬링 대표팀. 필리핀은 스위스계 필리핀인 '피스터 형제'를 바탕으로 이번 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박장식
올해 올림픽 최종 예선은 '역대급 경쟁'이 예고되어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 미국의 '팀 코리 드롭킨'이 11위로 탈락하며 올림픽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올림픽 포인트 1점 차이로 체코에게 티켓을 내주게 된 미국은 12월 예선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도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던 '베테랑' 쉬샤오밍이 현역에 복귀했다. 지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팀 쉬샤오밍'은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진출했지만 메달을 따내지 못하며 올림픽 티켓을 놓쳤다. 김창민이 올해 세계선수권을 대비하며 캐나다 투어에서 직접 만나본 적은 있지만, 쉬샤오밍 역시 오랜 경력을 가진 만큼 경계를 놓을 수 없다.
필리핀 역시 경계해야 한다. 현재 올림픽 1차 예선에 출전해야 하는 팀이지만,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의 마르코 피스터와 앤리코 피스터가 팀을 지키고 있다. 당장 지난 2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후배' 의성군청 선수들을 누르고 금메달을 가져가기도 했다.
특히 4년 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승리의 맥을 끊었던 일본, 3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좌절을 안겼던 네덜란드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만난다.
코르티나에서 웃을 베테랑들을 기대해
▲지난 26일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남자부 페이지 플레이오프에서 (왼쪽부터) 경북체육회 김수혁·김창민·유민현·김학균 선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장식
그러나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있다. 바로 4년 전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의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한다.
김학균은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떨어졌을 때의 부족함을 보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혁 스킵 역시 "우리 팀원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했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왔는지 안다"며 "더 좋은 세계 무대에서 경기하자는 생각으로 이번 한국 선수권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김창민도 "수혁이 형과 함께 갖고 있는 우리의 노하우와 어린 친구들의 힘 있고 젊은 모습을 잘 조합한다면 무조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남자 컬링 국가대표가 12월, 그리고 내년 2월 웃는 모습으로 올림픽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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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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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보다 강해진 남자 컬링, 올림픽 위해 '미·중·일'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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