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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NYT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

<올드보이> 43위·<살인의 추억> 99위... 한국영화 저력 보여줘

25.06.27 15:18최종업데이트25.06.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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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기사
미국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기사뉴욕타임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에 올랐다.

NYT는 이번 주부터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세계적 명성의 감독과 배우, 제작자, 애호가 등 500명을 설문 조사해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목록을 차례로 발표했다.

현지시각으로 27일 공개한 최종 순위에서 NYT는 봉 감독이 2019년 만든 <기생충>을 1위로 선정했다.

그러면서 "최근 25년 사이에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까지 우리가 영화를 관람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극적으로 변화해 왔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도 어떤 영화가 세월의 도전에 굳건히 버텼을까"라고 이번 집계의 배경을 전했다.

"코미디와 사회풍자 넘나들어... 봉 감독은 새로운 슈퍼스타"

 <뉴욕타임스>가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중 1위로 선정한 <기생충>
<뉴욕타임스>가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중 1위로 선정한 <기생충>뉴욕타임스

NYT는 <기생충>에 대해 "가진 자와 없는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았다"라며 "유쾌하면서도 기괴하고 불안한 충격의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가정으로 스며드는 과장을 따라간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봉 감독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대가"라면서 "시종일관 코미디와 격렬한 사회 풍자를 매끄럽게 넘나들다가, 놀랍고도 필연적이고 비극적인 폭력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봉 감독은 예술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감독 중 하나였다"라며 "영화가 막을 내릴 무렵 그는 작품상을 포함한 수많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세상에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라고 전했다.

<기생충>은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고 봉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이 됐다.

NYT는 <기생충>에 이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2001년 만든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2위 영화로 올려놓았다.

<올드보이>와 <살인의 추억>도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스틸컷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스틸컷CJ ENM

최고의 영화 100편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43위,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도 99위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했다.

NYT는 <올드보이>에 대해 "박 감독의 복수 3부작 시리즈 중 하나"라면서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유명한 액션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면서도, 감정 또한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라고 소개했다.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존 터투로는 "로맨틱하면서도 메스껍고 재밌는 영화"라며 "특히 최민식이라는 배우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도 "한국식 수사물이 할리우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은 첫 장면부터 알 수 있다"라면서 "봉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 한계를 탐구한다"라고 봤다.

할리우드 배우 찰스 멜튼은 "최소 스무 번은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무서웠고, 웃었고, 울었고, 숨을 참기도 했다"라며 "어떤 영화보다 최고의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2023년 작품 <패스트 라이브즈>도 8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87위 <반지의 제왕>, 89위 <인터스텔라>, 94위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쟁쟁한 영화들을 제쳤다.

NYT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펼쳐지는 송 감독의 이야기는 시간, 사랑, 운명, 재창조에 대한 섬세한 성찰로 가득하다"라며 "특히 등장인물 3명이 한 번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여러분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썼다.
기생충 올드보이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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