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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비토 합류' 삼성, '레예스 대체자' 찾았다

[KBO리그] 19일 빅리그 21경기 등판한 도미니카 출신 우완 가라비토와 계약

25.06.19 15:28최종업데이트25.06.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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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해 상위권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등 피로골절 진단을 받은 데니 레예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로 헤르손 가라비토를 총액 55만6666달러(연봉 35만6666달러+이적료 2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가라비토는 "새 팀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분 좋다. 나 자신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라이온즈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가라비토는 183cm, 100kg의 체격을 가진 우완 투수로 평균 시속 151.4km의 빠른 공과 투심 패스트볼,커브,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구종을 던진다. 메이저리그에서21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5.77을 기록한 가라비토는 마이너리그 175경기에서 30승54패3.76의 성적을 올렸다. 18일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을 끝낸 가라비토는 곧 KBO리그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18일 입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가라비토는 19일 삼성 입단을 확정했다.
18일 입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가라비토는 19일 삼성 입단을 확정했다.삼성 라이온즈

부상에 쓰러진 작년 가을야구의 영웅

2023 시즌이 끝난 후 데이비드 뷰캐넌(푸방 가디언스)과의 재계약이 무산되고 테일러 와이드너와도 결별한 삼성은 작년 시즌을 앞두고 2023년 빅리그에서 87이닝을 던졌던 코너 시볼드(템파베이 레이스)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레예스를 영입했다. 우완 투수 2명으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린 삼성은 작년 두 외국인 투수가 304이닝 합작과 함께 나란히 11승을 올리며 삼성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끌었다.

코너와 레예스는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11승을 따냈지만 투구 내용은 16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3과 이닝당 주자허용수(WHIP) 1.09를 기록한 코너가 144이닝, 평균자책점3.81, 레예스보다 조금 더 좋았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도 1선발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했던 코너는 작년 9월12일 광배근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시즌 아웃 됐다.

하지만 삼성은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2023년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KIA 타이거즈와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다. 삼성이 작년 가을야구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레예스의 역투 덕분이었다. 레예스는 작년 가을야구 3경기에서 20.2이닝2실점(1자책) 으로 3승 무패 0.44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그렇게 삼성의 '가을영웅'이 된 레예스는 시즌이 끝난 후 총액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아리엘 후라도와 삼성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예스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등판한 후 발등 피로골절 진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3월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진 레예스는 4월까지 4번의 등판에서 3승1패3.32를 기록하며 부상을 떨쳐내는 듯 했다.

하지만 레예스는 5월 4번의 등판에서 1승2패4.43으로 기복을 보였고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4실점으로 조기 강판 된 후 발등 통증이 재발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발등 피로골절 재발로 재활과 복귀까지 약 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레예스는 지난 14일 웨이버 공시 됐다. 레예스는 지난 15일 삼성 구단의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구위형 외국인 투수' 성공사례 추가?

19일 삼성과 계약을 맺은 가라비토는 키움 히어로즈의 스톤 개랫과 라클란 웰스, 한화 이글스의 루이스 리베라토 같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가 아닌 레예스를 완전히 대체하는 새 외국인 투수다. 가라비토는 지난 2년 동안 KBO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꾸준히 영입 대상으로 지목됐던 투수로 삼성이 가라비토의 소속구단 텍사스 레인저스에 2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급하면서 영입에 성공했다.

10대 시절이던 2013년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가라비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베네수엘라, 도미니칸 리그 등에서 활약하다가 2023년 텍사스와 계약했다. 가라비토는 작년 5월 처음으로 빅리그에 콜업돼 2번의 선발 등판을 포함해 18경기에 등판했지만 2패4.78로 인상적인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올해도 3경기에서 9.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후 삼성에 합류했다.

물론 빅리그 경력은 초라한 편이지만 1995년생으로 만29세의 가라비토는 마이너리그에서 10년 동안 175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여기에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3.9개로 다소 많은 볼넷을 허용했지만 9이닝당 7.8개의 삼진을 잡았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가진 투수다. 리그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면 KBO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즌 중에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종종 겪는 환경 적응에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후라도와 르윈 디아즈가 모두 가라비토와 같은 중남미 출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홈런,타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디아즈는 가라비토와 같은 도미니카 공화국 국적에 나이도 비슷하다. 실제로 두 선수는 도미니카에서 함께 뛴 적도 있어 가라비토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은 레예스 이탈 후 치른 8경기에서 5승3패를 기록하며 선두 한화를 4경기, 3위 롯데 자이언츠를 반 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1명 없는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었다. 비록 레예스의 부상 이탈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지만 새 외국인 투수 가리비토가 합류해 선발진에서 본격적으로 힘을 보탠다면 삼성은 다시금 강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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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삼성라이온즈 헤르손가라비토 대체외국인선수 데니레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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