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벼랑 끝에 서서>의 한 장면.
넷플릭스
말도 안 되게 꼬여버린 하루를 보낸 저나이어는 가난한 흑인 싱글맘이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엄마와 언니가 있지만 그녀를 이해하지도 도와주지도 않는다.
타일러 페리는 '흑인'의 삶을 통해 미국의 취약점을 들여다보는 데 정평이 나 있다. 다작으로 유명한데 수작도 많다. 최근 몇 년새에는 넷플릭스와 협업 중인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벼랑 끝에 서서>도 꽤 잘 만든 수작이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지난함이 영화 내내 스크린을 지배한다. 저런 삶, 저런 하루가 내게도 찾아올 수 있겠구나 싶다.
이성의 끈이 끊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다양한 타인들에 의해서 이뤄진다. 저나이어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황을 추스르려 하지만 조금씩 벼랑 끝으로 다가갈 뿐이다.
이성의 끈과 감성의 터치 사이에서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못할 것이다. 사회구조와 개인의 문제들이 뒤엉켜 있기에 단번에 풀어낼 정답 따윈 없으니 말이다. 어디가 시작점인지도 알 수 없다. 반면 온갖 방식으로 방해하는 이들이 너무 많고 그렇게 생겨버린 결정적 분기점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다.
타일러 페리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사람들, 그녀가 벼랑 끝에 서게 된 결정적 사건들, 그녀가 벼랑 끝에 서서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행동들, 그리고 그녀의 이성이 마비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부단히 감성을 터치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저나이어는 싱글맘이 되는 걸 선택했다. 그녀가 시종일관 울부짖는 "난 학교에 가져갈 40달러만 있으면 됐어요"라는 말이 거기서 파생되었다. 반면 영화는 '가난한 흑인'에 보다 더 메시지적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엇박자가 나고 있다. 그 부분을 캐치하고 분리해 감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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