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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리베라토 영입'... 플로리얼 대체 선수 찾았다

[KBO리그] 17일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루이스 리베라토와 계약

25.06.17 15:19최종업데이트25.06.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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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선수로 좌타 거포 외야수를 영입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17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루이스 리베라토와 계약 기간 6주, 총액 5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리베라토는 계약 후 "한화는 이번 시즌 상위권을 달리며 KBO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팀이라고 들었습니다. 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팀의 우승 도전에 보탬이 되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좌타 외야수 리베라토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 7경기(5타수 무안타)에 불과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10경기에 출전해 타율 .254 86홈런402타점533득점89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멕시칸리그의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에서 활약하며 29경기에서 타율 .373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1.138로 좋은 성적을 올린 바 있어 한화 구단과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하던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했다.
한화는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하던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했다.한화 이글스

준수한 활약 중 부상 이탈한 플로리얼

한화는 작년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요나단 페라자(엘패소 치와와스)가 전반기 타율 .312 16홈런50타점48득점OPS .97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페라자는 후반기 타율 .229 8홈런20타점27득점 OPS .701로 추락했고 한화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 부진이 페라자 한 명의 탓은 아니지만 페라자의 후반기 부진이 한화 8위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했다.

시즌이 끝난 후 페라자를 떠나 보낸 한화는 작년 12월 플로리얼과 총액 85만 달러에 계약했다. 플로리얼은 빅리그 통산 84경기에서 타율 .192 5홈런22타점22득점8도루OPS .620으로 썩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뉴욕 양키스 시절 팀 내 유망주 1위에 선정됐을 정도로 촉망받던 선수였다. 게다가 1997년생의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KBO리그 맹활약을 통해 빅리그로 돌아가겠다는 명분도 충분했다.

하지만 플로리얼은 시즌 개막 후 8경기에서 타율 .143 무홈런6타점 무득점1도루로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성급한 야구팬들은 플로리얼이 한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악몽을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플로리얼은 4월 타율 .300 2홈런13타점14득점4도루를 기록하며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며 KBO리그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플로리얼은 문현빈이 3번에 고정되기 시작한 5월부터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경기가 늘어났다. 비록 5월에는 월간 타율이 .279로 조금 떨어졌지만 5홈런6타점18득점5도루(0실패)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물론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와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오스틴 딘(LG 트윈스)처럼 팀 내 핵심 타자로 활약하진 못했지만 플로리얼은 한화 타선의 중요한 퍼즐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렇게 한화의 선두 경쟁에 큰 힘을 보태던 플로리얼은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정해영의 속구에 오른손을 맞으면서 새끼손가락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플로리얼은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주자로 투입됐지만 14일 정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플로리얼 없이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탈환한 한화는 17일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선수로 리베라토를 영입했다.

리베라토, 독수리 군단에 적응할 수 있을까

1995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리베라토는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리베라토는 착실히 마이너 과정을 밟으며 트리플A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시애틀에서 방출됐고 2022년 김하성(템파베이 레이스)이 속해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팀을 옮겼다.

2022년 트리플A에서 99경기 20홈런59타점68득점을 기록한 리베라토는 9월 확대 엔트리 때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7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으로 한계를 드러냈다. 2023년까지 샌디에이고의 트리플A에서 활약한 리베라토는 작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지만 역시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올해는 멕시칸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플로리얼의 부상 대체 선수로 한화와 계약했다.

플로리얼과 리베라토는 중견수를 주 포지션으로 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좌타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플로리얼이 빠른 발을 활용한 테이블세터형 선수라면 리베라토는 올해 멕시칸리그 29경기에서 홈런 8개를 쳤을 정도로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리베라토가 중심 타선에 자리 잡으면 문현빈이 2번으로 가는 등 타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리베라토에게도 한화와의 계약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상을 당한 플로리얼의 올 시즌 성적이 타율 .271 8홈런29타점36득점13도루로 다소 애매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시즌 플로리얼의 득점권 타율은 .222에 불과하고 실책도 5개나 저질렀을 만큼 수비도 기대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리베라토가 자신에게 주어진 6주의 시간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면 충분히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최근 2년 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중 정식 계약으로 이어진 선수는 라이언 와이스(한화)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6주의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멕시칸리그를 전전하던 20대 후반의 중남미 외야수에게 한국행은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과연 한화와 리베라토의 계약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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