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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6관왕, K뮤지컬 '새 역사' 쓴 '어쩌면 해피엔딩'

뮤지컬 작품상·극본상 등 주요 부문 휩쓸어... 한국 초연 창작 뮤지컬 최초

25.06.09 14:01최종업데이트25.06.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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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 로이터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토니상에서 6관왕에 올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뮤지컬 작품상을 포함해 극본상, 작사·작곡상,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이번 시상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죽어야 사는 여자'와 함께 최다 후보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어쩌면 해피엔딩'은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작이 됐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가 구형이 되어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면서 인간의 감정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로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공동 제작했다.

박 작가와 애런슨 작곡가는 '번지점프를 하다', '일 테노레', '고스트 베이커리' 등의 작품도 함께 만들었다.

2016년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영어판으로 제작되어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국내에서 초연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상을 받은 것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처음이다.

"한국 뮤지컬, 모두의 예상 뒤엎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뮤지컬 작품상 수상을 알리는 토니상 소셜미디어
'어쩌면 해피엔딩'의 뮤지컬 작품상 수상을 알리는 토니상 소셜미디어토니상

박 작가는 작사·작곡상 공동 수상 소감에서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 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한국의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라면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멜팅팟과도 같다"라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마이클 아덴 감독도 "라이브 연극은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이더라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라며 "예술을 지지하고, 예술가들을 지지해달라.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미국 최대 일간 <뉴욕타임스>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휩쓸며 비평가와 관객 모두 사로잡은 쇼의 놀라운 여정을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로봇의 로맨스를 표현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고립과 연결의 힘이라는 현대적 주제를 다룬 이 한국 뮤지컬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라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점차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더니 더 많은 자본력을 앞세운 작품들을 제치고 토니상을 수상했다"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의 뮤지컬 평론가 제시 그린은 "놀라운 작품"이라며 "공상과학적 기발함 속에 독창적인 인간적 비극을 숨겨 놓았다"라고 극찬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으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차트 1위에 이어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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