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적지에서 NC를 제압하며 NC의 창원 복귀전을 망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30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7-1로 승리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구조물 추락사고 이후 울산에서 홈경기를 치르다가 두 달 만에 돌아온 NC의 안방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에게 3-4로 패한 선두 LG 트윈스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33승23패).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6이닝3피안타2볼넷5탈삼진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고 3명의 불펜투수가 1이닝씩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4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채은성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고 2번타자로 출전한 이 선수가 멀티히트를 포함해 1타점1득점으로맹 활약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는 한화의 원조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그 주인공이다.
FA 영입으로 입지 좁아지는 선수들
야구에서 각 구단들이 비 시즌 동안 가장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하는 방법은 역시 FA 영입이다. 물론 뛰어난 FA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는 포지션에 좋은 FA선수를 영입하면 많은 전력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매년 FA시장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FA 영입으로 인해 팀 내 입지가 좁아지는 선수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강민호(삼성) 이적 후 수년 동안 포수 문제로 고민을 하던 롯데 자이언츠는 2022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KBO리그의 대표적인 '금강불괴 포수' 유강남을 4년 총액 80억 원에 영입했다. 롯데 이적 첫 시즌부터 98경기에서 선발 마스크를 쓴 유강남은 그 해 포수로 821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정보근과 지시완 등 2022년 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선수들의 출전 기회는 크게 줄어들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유강남,박동원(LG),박세혁(NC) 등 포수들의 'FA 대이동'이 있었던 2022년 겨울, 3년 연속 최하위에 허덕이던 한화는 FA시장에서 우타 외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 원에 영입했다. 채은성은 LG 시절 주로 우익수로 활약했지만 FA를 앞둔 2022년 1루수로 변신했고 한화 이적 후에도 우익수보다는 1루수와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하며 137경기에서 23홈런84타점을 기록했다.
채은성이 외야수가 아닌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선수는 채은성과 포지션이 겹쳤던 김인환이었다. 2022년 113경기에 출전해 타율 .261 16홈런54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김인환은 채은성이 가세한 20223년 타율 .225 7홈런42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김인환은 한화가 상위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올해도 1군 4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kt 위즈의 창단 멤버 문상철은 작년 125경기에서 타율 .256 17홈런58타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11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kt는 작년 겨울 국가대표 출신 3루수 허경민을 4년 총액 40억 원에 영입했고 기존의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이 1루수로 변신했다. 문상철은 올해 1루와 지명타자, 대타 요원을 오가며 44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218 1홈런8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우준 부상 후 15경기 타율 .319 맹타
신일고 1학년 때 이미 고교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남다른 재능을 뽐내던 하주석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물론 '제2의 이종범'으로 성장할 거란 입단 당시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하주석은 2016년부터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실제로 한화는 하주석 덕분에 오랜 기간 유격수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하주석은 2019년3월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2020년에 복귀해 72경기를 소화했고 2021년 138경기에서 타율 .272 143안타10홈런68타점84득점23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하주석은 한화의 주장을 맡은 2022년 항의 도중 헬멧을 투척하며 논란을 일으켰고 시즌이 끝난 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면서 구단과 팬들을 크게 실망 시켰다.
2023년 징계 후 25경기에서 타율 .114에 그친 하주석은 작년 타율 .292를 기록했지만 1군 출전이 64경기에 불과했다. 결국 한화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 원에 영입했다. 하주석은 해가 바뀐 후 1월8일 한화와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계약했지만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심우준은 물론이고 이도윤과의 백업 경쟁에서도 밀리며 1군이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심우준이 비골골절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하주석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4월까지 7경기에서 18타수5안타(타율 .278)를 기록했던 하주석은 심우준 부상 후 15경기에서 타율 .319(47타수15안타)7타점7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주석은 30일 NC전에서도 3회 동점 적시타에 이어 5회에는 절묘한 번트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308로 끌어 올렸다.
작년까지 1군에서 875경기에 출전했던 프로 14년 차 하주석은 올해도 유격수로 22경기에 출전해 151.2이닝을 소화하며 아직 실책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물론 한화의 12연승 주역이었던 심우준이 복귀하면 하주석은 다시 주전 자리를 내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심우준의 부상 후 하주석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보면 FA미아가 될 위기에 놓였던 베테랑 유격수와의 재계약은 한화가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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