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포스터
JIFF
드라마다운 드라마를 확인하며
유독 한국이 톱배우가 너무 많은 돈을 가져가는 구조인 탓으로, 해외 유명 제작사며 투자사가 한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에 부담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뜩이나 불황인 시장은 얼어붙은 영화, 드라마 현장을 더욱 꽁꽁 얼도록 했다. 벌써 몇 년 째 규격 있는 작품이 얼마 제작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이어진다. 톱배우가 아닌 대다수 배우들의 삶은 작은 일상부터 위협받는다. 제가 배우를 하는지, 배달기사나 대리기사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는 푸념을 일상적으로 마주한다. 그 모두가 연기와 작품활동, 창작의 자산이 되리라고 응원 아닌 응원을 해보지만, 어찌 그렇기만 할까.
<기사님>은 결코 만만찮은 현실 가운데서도 희망이 자리할 여지를 확인케 한다. 대리기사의 팍팍한 삶 가운데 분명한 낭만이, 꿈이, 목표가, 심지어 가끔은 기대도 자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물론 자주 어긋나고, 때때로 부러지겠지만, 언젠가는 기대치 못한 마주침과 수확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처럼.
획기적인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다. 대리기사와 손님 사이 술김에 엇갈리는 의도와 마음이 흔한 무엇처럼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는 그대로 좋은 재료이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하다. 오해와 이해, 엇갈림과 맞아떨어짐 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게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 가까이 보면 낭패스럽지만 떨어져 보면 유쾌한 것이 또 인생사, 드라마이고 보면, 영화 <기사님>이야말로 너무나 드라마다운 드라마가 아닌가, 그런 생각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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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