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흙심인대호'
JTBC디지털스튜디오
기존 농사 소재 예능은 출연자 특성상 심고 가꾸는 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초보 농부들의 이야기를 그려가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흙심인대호>는 비교적 이 분야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경험치가 있는 인물을 내세우면서 차별화를 도모한다. 물론 다소 얕은 지식의 두께라는 함정은 존재하지만 말이다.
여기에 밉지 않은 허세를 지닌 주인공이 전면에 등장하자 <흙심인대호>는 이내 일반적인 농사 예능과는 조금 다른 결을 형성한다. 말로는 거뜬히 평상 하나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내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드러눕는 우스꽝스런 모습, 작가·PD들과 티격태격 앙숙케미를 시작과 동시에 뿜어낸다. 1-2회 내용은 그래서 더욱 정감있게 화면을 지켜보게 만든다.
이미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등 TV 예능을 통해 친숙해진 김대호라는 출연자를 통해 이 사람이 지닌 또다른 면모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직장인 신분에서 벗어나 훨씬 자유로운 환경에서 방송에 임하는 '하이텐션' 행동 하나하나는 기존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이 아닌, <흙심인대호>만의 차별화된 방향성과 재미를 선사한다.
슈퍼챗 소식에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는 김대호의 표정과 이를 어이없이 바라보는 제작진의 호흡은 이번 신규 웹 예능의 또 다른 밑거름이 되어준다. 기존 <할명수>, <워크맨> 등 기존 JTBC표 인기 웹예능의 필수 요소 중 하나가 MC와 제작진의 좋은 합이라는 점에서, <흙심인대호> 또한 이들 간판 유튜브 프로그램 못잖게 성장을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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