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당나귀들이 150kg의 짐을 지고 출렁다리를 걷고 있는 장면
엄회승
시즌4 첫 회에서 기안84는 두 청년 18살 타망과 20살 라이를 만난다. 우연히 들른 한 로컬 음식점에서 만난 두 청소년은 아직 어린 청소년임에도 셰르파 일을 하며 생계비를 벌고 있었다. 셰르파는 히말라야 등산대의 짐을 나르고 길을 안내하는 인부를 말한다. 높은 지대에 있는 루클라 마을은 차가 없는 마을이다. 그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말과 당나귀 그리고 두 다리뿐이다. 물자를 이동하는데도 말과 당나귀는 그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인 것이다. 해발 2850m에서 말과 당나귀가 150kg에 달하는 물자들을 일렬로 산과 산으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출렁다리를 이동하는 모습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생생한 모습이어서 장관이었다. 그 출렁다리를 걷는 모습이 그들의 삶, 우리들의 삶과 닮아있다.
기안84는 어린 타망과 라이와 함께 하며 그들의 짐을 대신 지고, 그들과 여정을 함께 하기로 한다. 18살 타망은 6학년 때 아버지가 아프셔서 학교를 그만두고 12살 때부터 셰르파 일을 했다. 20살 타망은 한국에 가서 제조업 일을 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어 학교에서 마음에 든 여학생을 만났지만, 아직 여학생에게 말도 한번 건네지 못한 순수 청년이기도 하다. 기안84는 그들과 여정을 함께 하며 30kg에 달하는 짐을 머리에 띠를 하고 나르는 고된 셰르파 일을 하며 느낀 자신의 감정을 얘기한다. 타망과 라이에게 안마를 해주며 "앞으로 이 정신으로 살면 크게 될 거야"라고 한다.
늘 무거운 짐으로 하늘을 볼 수 없으며, 오직 앞만 보고 가야 하는 셰르파. 고된 셰르파 일을 하며 기안84는 18살 타망에게 "너희들이 존경스럽다"라고 말한다. 타망의 목적지인 남체 바자르는 걸어 5시간에서 6시간이 걸리는 엄청난 양의 길이다. 그 길을 매일 가는 타망은 오늘은 마음 따뜻한 기안84와 그의 친구 라이가 함께 해 특별한 하루였을 것이다.
잠시 쉬어가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기안84는 타망과 라이에게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 평소 비싼 가격 때문에 사 먹지 못했을 모모(만두와 비슷한 네팔 음식)와 달밧(네팔의 가정식 백반)을 아낌없이 산다.
인도의 갠지스강을 거리낌 없이 손으로 맛보며 먼 여행에도 단출한 가방 하나로 끝내는 기안84다. 그는 거리 생쥐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근함을 표현하며 이보다 더 날 것일 수 없다는 날 것 그 자체이기에 매력을 넘어 인간미와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되묻게 한다. 기안84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보는 시청자들의 삶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은 울림을 준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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