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순풍 선우용여> 중 한 장면
순풍선우용여
이렇게 노년에 이르러서도 유튜버로 활약하는 이들 사이에 새로이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나이로 치자면 가장 많다는 여든하나, 연기 생활만 60여 년에 달하는 <순풍 산부인과>의 선우용여다.
4월 24일 음대 알바생들이 연주하는 우아한 바이올린 음악을 배경으로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선우용여를 비롯해 희극인우 이경실, 조혜련 등이 아침 햇살을 한 잔씩 놓고 마주 앉았다. 그 앞에는 뷔페 접시에 층층이 전, 순대, 편육이 세팅되어 있다.
"우리 모두 다 선우용여 선생님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다"는 조혜련의 말에 "이것들아 시끄러워"라며 <순풍 산부인과>에서의 대사를 찰지게 선보인 선유용여. 그녀는 "비록 여든하나이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이제부터 도둑질, 나쁜 짓만 빼고 모든 것을 다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tbc 공채 1기 1등으로 뽑힌 이력부터 시작해서 결혼으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인생 여정을 진솔한 태도로 돌아봤다. 남편의 빚을 갚기 위해 연기를 직업으로 삼았다는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미국으로 가서 식당을 하며 비로소 연기를 제대로 배웠다는 것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영상에는 아침 일찍 스스로 차를 몰고 조식 뷔페를 찾아간 선우용여의 모습도 담겼다. 그는 홀로 챙겨 먹는 끼니는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아 뷔페를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 겉치레에는 돈 천을 들이는 것을 아끼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의 끼니를 허투루 하는 경우가 많다"며 "돈 이고 지고 갈 거 아니지 않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사람들 사이에서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맛난 한 끼의 조식 뷔페가 좋다"라며 "나이든 이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영상에서 제작진은 선우용여의 집을 찾았다. 거실은 온통 스스로 그린 그림과 작품들로 가득했다. 한때 뇌경색으로 고생했던 그녀는 빠른 발견으로 회복했고, 이후 매일 운동으로 하루를 연다. 또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불경과 싱잉볼도 놓치지 않았다.
유튜브 <순풍 선우용여>는 선우용여라는 연예인을 넘어 여든이라는 나이에 자신의 삶을 스스로 꾸려가는 어르신의 건강한 삶을 잘 보여준다.
여든 이후의 삶, 과연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 건지 보여주는 유튜브다. 선우용여뿐 아니라 박막례, 밀라논나, 순자엄마까지. 이들이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건, 70이 됐건 80이 됐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 아니라 여전히 스스로 자신의 삶이라는 여정에서 '현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13만 명 구독자의 <순풍 선우용여>의 각 영상은 최소 89만 회부터 최대 278만 회까지 인기가 상당하다(9일 기준). 즐거운 노년의 삶을 보여준 그녀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재밌게 살기를 바란다.
▲유튜브 <순풍 선우용여> 중 한 장면
순풍 선우용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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